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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모르는 가슴앓이…어라, 내가 여자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9-26 (목) 13:35 조회 : 1745


[도움말=세브란스유바외과 안정용 원장]
 
- 남성 '여성형 유방' 증상 -
 
 
- 사춘기때 일시적 유선 발달
- 성인 이후 자연스레 사라져
- 남성 5~7% 정도는 증세 남아
- 우울증 등 스트레스 유발
- 유선 절제·지방 흡입술 필요


가슴이 여자처럼 유난히 도드라지게 튀어나와 속병을 앓는 남성이 늘고 있다. 대중목욕탕 이용하기를 꺼리고, 주위 사람에게 놀림감이 되기도 한다.

이런 남성이라면 여성형 유방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여성형 유방이란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발달해 가슴이 커지거나 멍울이 만져지는 증상을 말한다. 성인 남성의 5∼7%가 여성형 유방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형 유방의 원인은 대부분 비만이다. 사춘기 이전 비만이 심할 때 남자아이에게 유선조직이 형성되는 예가 있으며, 발달한 유선에 지방까지 축적되면서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또 서구화된 식습관, 성 호르몬제 오남용, 염색체 이상, 환경호르몬 증가와 이로 말미암은 내분비계 이상 등 환경적인 요인이 커짐에 따라 나타날 수 있다.

여성형 유방 판별에는 간단한 자가진단법이 있다. 유두 주변을 만질 때 딱딱한 유선조직이 만져지거나 가슴이 손으로 잡힐 만큼 전반적으로 동그란 형태를 띠는지, 유두가 유난히 큰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방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다.

여성형 유방은 대부분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므로 청소년 시기 여성형 유방은 3년 정도 기다려 보는 게 좋다. 하지만 또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 검진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 성인이 되어도 유선조직이 없어지지 않거나 지방조직과 응어리 져서 다이어트와 운동을 해도 빠지지 않을 수 있다. 가슴 부위의 살을 빼려고 부분적으로 근육 운동을 하다 보면 오히려 주변 지방이 빠지면서 유선조직이 도드라져 보이거나 근육이 붙어 콤플렉스가 심해질 수도 있다.

이처럼 여성형 유방은 건강에는 이상이 없지만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사회성 결여, 우울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여성형 유방의 원인이 불분명하거나 경과가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장기화한 여성형 유방은 약물치료로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워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간단한 수술을 통해 흉터 없이 말끔하게 치료할 수 있다.

여성형 유방의 교정 수술은 유선조직의 발달 정도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누어진다. 유선 조직이 발달했다면 유선 절제술이 필요하고, 지방 조직이 발달하면 지방 흡입술이 필요하다. 대개 두 가지를 병행해 겨드랑이나 유륜에 1㎝ 정도만 피부를 절개해 내시경으로 유선조직을 적출해 내고 지방 흡입술을 통해 나머지 지방 조직을 흡입한다. 수술은 전신 또는 부분마취로 시행하고 수술 후 당일에 퇴원할 수 있다.

이때 성형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인정돼야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남성에게도 유방암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전체 유방암 환자의 0.3~0.4% 수준이다. 남성 유방암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 대사에 이상이 생겼거나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걸로 추측된다.

여성형 유방은 보통 유두 근처를 중심으로 유방이 커지는데, 여기서 떨어진 곳에 유방 비대가 있다면 양성이나 악성 종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특히 유방 피부에 함몰이 있거나, 유두가 안으로 당겨진 경우 의심해 보아야 한다. 남성은 여성보다 유방 조직이 치밀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종양이 생겨도 주변 조직으로 쉽게 퍼진다. 증상은 여성과 비슷하지만, 통증은 거의 없다.
 
 
2013. 09. 24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