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고향 방문 때 부모님의 건강을 눈여겨 보자. 부모님 행동을 잘 살펴'보고', 무의식중 내뱉는 소리를 잘 '듣고', 안부를 꼼꼼히 '묻는' 건강 체크가 요구된다.)

 

- 골반 넓어졌다면 골다공증
- 얼굴색 노랗다면 빈혈 의심
- 백내장-노안 혼동 말아야

추석 연휴다. 모처럼 고향을 찾는 자녀는 부모님 건강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자식에게 부담이 될까 봐 병을 숨기거나 괜찮다고 손사래 치기 때문이다. 추석을 맞이해 부모님 행동을 잘 살펴'보고', 무의식중 내뱉는 소리를 잘 '듣고', 안부를 꼼꼼히 '묻는' 건강 체크가 필요하다.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공은희 교수, 부산힘찬병원 이춘기(정형외과) 병원장과 정세헌 과장(신경외과)으로부터 도움말을 들었다.

■ 골다공증이 아닐까

나이가 들면 키가 줄어들고, 허리가 굽어지며, 뼈 조직의 노화로 작은 충격에도 골절되기 쉽다. 또 운동능력이 떨어지며, 어깨가 좁아지고, 골반이 커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골다공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는 여성 노인에게 가장 흔하다.

이에 대한 건강관리법 중 우선 평상시 좋은 자세 유지가 상책이다. 관절과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을 정기적으로 계속해 관절이 굳어지는 현상을 막도록 한다. 충분한 칼슘과 철분 섭취로 빈혈을 예방하고, 계단 오르기나 욕실 이용 시 넘어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 심하게 긁거나 문지르면

피하지방의 감소로 기온변화에 민감해지면, 피부가 건조하고 얇아지면서 탄력성이 떨어진다. 가려움증도 쉽게 발생하는데, 심하게 긁거나 문지르면 긁은 흔적, 붉은 반점, 피부 갈라짐, 궤양, 색소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해 세균 침입을 막도록 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크림 마사지, 스팀타월을 이용한 찜질을 하면 좋다. 가능한 면제품의 옷을 착용하도록 한다.

■ 얼굴색이 보랏빛이라면

장기에 이상이 있으면 얼굴 색깔과 피부에 그대로 드러나므로 수시로 얼굴에 나타난 색깔을 살펴보고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

얼굴색이 노란색을 띤다면 빈혈이나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다. 소화에 관여하는 담즙이 제대로 내려가지 못한 탓이다. 이럴 때 부모님에게 밥맛은 있는지, 간혹 구역질이 나는지, 피곤함을 자주 느끼는지 물어봐야 한다. 얼굴빛이 연한 보라색이라면 혈액이 원활하게 돌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심장이나 폐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얼굴빛이 검거나 자주 붓는다면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몸 밖으로 노폐물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은 복분자, 두충, 검정콩 등이 있다. 옥수수 수염차, 늙은 호박, 팥 등도 좋다.

■ 눈 질환, 적극적으로 관찰을

눈 질환은 부모님이 불편함을 직접 말하기 전까지는 알아채기 힘든 예가 많으므로 더욱 적극적으로 증세를 여쭙고 관찰해야 한다. 대부분 부모님은 나이 들면 눈이 침침하고 흐릿한 증상을 노안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백내장은 노안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할 수 있다. 물체를 볼 때 안개 낀 듯 흐리게 보이거나 유리에 성에가 낀 듯이 뿌옇게 보인다고 하면 백내장일 확률이 높다. 증세가 많이 진행되면 본인이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눈의 동공 부분이 하얗게 변하게 된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데 TV 자막을 군데군데 보지 못하면 망막의 모세혈관에 이상이 생긴 당뇨병 망막증을 의심해야 한다.

■ 조금만 걸어도 힘들다면

얼마쯤 걷고 나면 다리가 저리고 조이는 느낌 때문에 불안해하는 예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다리 감각과 힘이 떨어져 병원을 찾으면 대개 척추관협착증이란 진단을 받는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진행되면 누워 있거나 앉아서 쉬면 별 증상이 없다가, 특히 걸을 때 다리에 불쾌한 통증이나 저리고 둔한 감각, 마비 증상 등이 심해져 오래 걸을 수 없게 된다. 또 잠을 잘 때 바로 눕지 못하고 옆으로 새우잠을 자면 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2013. 09. 17 국제신문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