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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운동 없이 무리한 스윙…골프 즐기려다 골병 들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8-20 (화) 13:13 조회 : 975


[도움말=부산힘찬병원 정세헌 과장(신경외과 전문의)]
 
 
- 초보 골퍼 울리는 부상 -
 

 
- 관절과 근육 긴장된 상태서
- 몸을 비틀면 부상위험 커져

- 단순 염좌로 통증 느끼지만
- 심하면 디스크 탈출증 발병

- 운동 전후 반드시 스트레칭
- 따뜻한 물에 샤워도 좋아

- 지나친 연습량은 오히려 독
- 정확한 스윙·장비 사용 '꼭'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정수진(여·40) 씨는 3개월 전 골프동호회에 가입해 처음 골프채를 쥐었다. 친한 지인들과 함께하는 터라 더욱 골프 삼매경에 빠진 정 씨.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허리에 통증이 왔고 결국 병원을 찾았다. 연습 스윙 이후 담이 결리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도 이내 사라졌는데, 이번엔 한참이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중장년 골퍼 중 이처럼 골프 스윙 뒤 허리 통증이 생기는 사례가 꽤 있다. 원인은 무리한 스윙이다. 특히 다른 운동을 병행하지 않고 골프만 유일한 취미활동이자 운동으로 즐기는 사람일수록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골프를 시작한 탓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 예가 많은 것이다.

골프 스윙은 척추, 특히 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골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윙의 중심축, 바로 척추이다.

잘못된 척추 각도는 샷을 망가뜨릴 뿐 아니라 척추에도 무리를 준다. 골프 스윙 동작은 척추를 축으로 엉덩이, 허리, 어깨, 팔을 함께 회전하는 운동인데, 스윙하려는 찰나 허리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서 허리를 비틀게 되면 허리 부상 위험이 매우 커진다.

흔히 골프를 친 다음 날 허리나 무릎, 엉덩이 등에 통증이 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몸을 무리했거나 잘못된 자세를 유지한 결과 생기는 것으로 절대 좋지 않은 생각이다.

대부분은 허리 인대나 근육이 늘어난 단순 염좌인 사례이지만, 심할 때에는 디스크 탈출증이 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디스크 탈출증이 있으면 통증이 오랜 기간 지속하고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생긴다. 그럴 뿐만 아니라 척추가 휘는 질환인 척추측만증이 오기도 한다.

골프처럼 허리의 한쪽만을 많이 쓰는 운동을 지속하다 보면 근육과 인대의 불균형으로 척추측만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뼈의 변형에서 오는 측만증과는 다르다. 이 질환이 생기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함께 통증이 찾아오는 것은 물론 정상적인 척추 각도를 구사하지 못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균형 잡힌 허리 근육으로 이를 충분히 방지할 수는 있다.

부상 대부분은 '과도한 사용'에서 비롯된다. 골프 부상을 줄일 수 있는 제일 나은 방법은 지나친 연습을 자제하고 정확한 스윙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골프 스윙과 장비 사용 등도 부상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볼을 주울 때, 그리고 티에 볼을 놓을 때는 상체만 기울이지 말고 무릎을 동시에 굽히면 부상을 막을 수 있다. 몸을 씻을 때에도 따뜻한 물에 잠시 몸을 담가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샤워하는 게 좋다.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휴식을 취하고,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받도록 한다. 급성 요통일 때에는 얼음찜질하면 진통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근육과 인대 손상, 척추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척추 각도를 올바르게 하고, 운동 전후 허리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허리를 강화하는 한편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운동 전의 스트레칭은 매우 중요하다. 조금 귀찮더라도 반드시 이를 시행하도록 한다. 원래 요통이 있거나 척추관절의 이상, 디스크 이상 증세를 가지고 있다면 골프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허리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이라도 스윙 중 부상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을 잘 지키면서, 허리 통증이 지속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2013. 08. 20 국제신문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