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성 좋은문화병원 불임센터 산부인과 전문의]
- 자연주기 체외 수정 요법 -
- '과배란 호르몬' 주사제 대신
- 여성 생체 리듬 살린 시술로
- 최대 90% 난자 회수율 기대
- 부작용 없고 비용 부담 적어
- 정확한 배란일 채취가 관건난임 또는 불임은 이제 드물지 않다. 부부 7~8쌍 중 한 쌍이 난임 부부일 정도다.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임신을 계획하는 시점이 늦춰짐에 따라 난임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난임 또는 불임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 관계를 가졌음에도 1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 예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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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문화병원 불임센터 구자성 산부인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
난임의 원인은 다양하며, 이 때문에 치료 방법도 여러 가지다. 시험관 아기 시술(체외 수정)은 가장 많은 난임 치료법이자 성공률이 가장 높은 치료법이다. 문제는 시험관 아기 시술은 난임 부부에게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준다는 사실이다. 여성이 받는 스트레스는 더욱 크다. 이 시술 때 사용되는 과배란 유도 호르몬 주사 때문이다.
대부분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는 다수 난자를 얻기 위해 과배란 유도 호르몬 주사제를 쓴다. 과배란 유도 호르몬 주사제 도입은 체외 수정 임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요즘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은 국내를 비롯한 선진국에서 평균 30~40%를 웃돈다.
그러나 호르몬 주사제의 부작용도 지나칠 수는 없다. 우선 난소 과자극 증후군 위험이 있다. 이는 난소가 호르몬제에 과도하게 반응해 혈액이 농축되고 복수가 차는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합병증이다. 과배란 유도를 통한 시험관 아기 시술 시행 시 20%에서 난소 과자극 증후군이 유발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2~3%는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할 정도다. 심각한 합병증이 아니지만, 두통, 메스꺼움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 호르몬 주사제를 자가 주사해야 한다는 것 역시 적잖은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이에 따라 최근 과배란 유도 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요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요법은 배란 주기에 자연적으로 선택된 하나의 난자만 채취해 수정·배양 과정을 거친 뒤 배아를 이식해주는 방법이다. 자연주기 요법의 장점은 여럿이다. 먼저 호르몬 약제로 말미암은 부작용이 없다. 또 시술 과정 자체에 무리가 없고 여성의 생리 리듬을 깨뜨리지 않아 전통적인 시험관 아기 시술 실패 후 수개월 쉬어야 하는 것과는 달리 매 주기 시술할 수 있다. 시술 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술법이 과배란 유도 호르몬제를 이용하는 기존 방식의 시험관 아기 요법을 대체하려면 그에 필적하는 임신 성공률을 보여줘야 한다. 현재 여러 국가 불임센터들에서 보고한 자연 주기 시험관 아기 요법의 성공률은 너무 많은 편차를 보인다. 이에 대해 좋은문화병원 불임센터 구자성 산부인과 전문의는 "난자를 채취하지 못하는 예가 빈번한 게 결정적인 이유"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연주기 요법에서는 조기 배란 억제 주사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난자 채취 시기를 환자 개인의 배란 시점에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 채취 시기가 늦어지면 이미 배란이 되어버려 난자를 얻지 못할 수 있고, 반대로 채취가 너무 일찍 이뤄져도 난자 회수율이 낮아지고 미성숙 난자를 얻게 되는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환자 개개인의 생리 리듬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난자 채취 시점을 잡을 수 있는 의료진의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구자성 과장은 "초음파 소견과 더불어 호르몬 분석 기법을 이용하면 정확도를 더욱 높여 90%를 웃도는 난자 회수율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난자로 양질의 배아를 배양해내는 기술도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2013. 08. 27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