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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무좀, 가을에 뿌리뽑자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9-03 (화) 11:35 조회 : 1467


[도움말=킴스피부과의원 센텀점 천은영 대표원장]
 
- 곰팡이가 원인 여름철 기승, 방치 땐 온몸 감염 가능성 -
 

 
- 전문의 상담후 지속적 치료
- 깨끗이 씻고 철저한 건조를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가 무좀이다. 무좀은 피부 사상균(일반적으로는 백선균)이라는 곰팡이가 원인이 돼 일어나는 피부병이다. 백선균에 의한 피부병으로는 몸에 생기는 체부백선과 사타구니에 생기는 완선이 있고, 손과 발에 생기는 것을 손발 무좀이라 하며 이 중 손발톱에 감염을 일으켜 일어나는 것을 손발톱 무좀이라고 부른다.

무좀의 종류에는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지간형은 네 번째 발가락과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인 제4 지간에 가장 많고, 그다음은 제3 지간이다. 이들 부위에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하기 때문이다. 소수포형은 발바닥, 발 옆에 작은 물집이 생기면서 번지는 무좀 증상이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만성적으로 앓게 되고 치료가 어려운 예가 많다. 자각 증상이 별로 없으면서도 무좀이 심해지면 손톱과 발톱까지 진균이 감염되는 '조갑 백선'이 동반되는 예가 많다.

여름철 남성의 사타구니에 생기는 습진성 발진은 거의 90%가 무좀이다.

무좀균은 발뿐만 아니라 손이나 얼굴, 사타구니 등 신체 어디든지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발 무좀은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다른 신체 부위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의학적인 조기 치료가 중요한 피부과 질환이다.

손발톱 무좀은 손발톱 끝으로 백선균이 들어가 손발톱 속에서 번식하며 손발톱이 점차 두터워지는 각화와 희고 탁해지는 색의 변화가 시작되며 결국, 고목처럼 부스러져 심하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발톱이 안으로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손발톱은 외관상 바로 눈에 띄는 부분이므로 손발톱 무좀은 사회적 활동에도 위축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민간요법인 식초로 소독해주는 방법은 식초산에 의한 피부습진이나 화상 등 다른 합병증과 2차적인 세균감염 위험성이 있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한 뒤 적절한 관리와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시중에 다양한 피부연고가 판매 중인데, 습진 연고제는 곰팡이를 몰아내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억제하기도 하며, 때에 따라 상태가 심해지고 발이 붓거나 진물이 흐르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발톱 무좀)
무좀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데도 내버려둬 상태가 심각해지는 예가 많다. 초기 치료 시 눈에 띄게 호전되는데, 여기서 멈추지 말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완치할 수 있다.

또 곰팡이는 거의 모든 곳에 존재하고 생존 능력이 아주 강하므로 번식할 조건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깨끗이 발을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씻은 뒤 철저하게 건조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발을 씻은 후 드라이기를 사용해 발가락 사이까지 완벽하게 물기를 제거하도록 한다. 대중목욕탕에서 많은 사람이 사용한 발걸레나 슬리퍼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맨발로 구두나 샌들을 신으면 발에서 나는 땀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무좀의 원인이 되기 쉽다. 땀이 많은 여름에는 신발도 매일 같은 것을 신기보다는 두세 켤레의 신발을 번갈아 신도록 한다.

완선은 환부를 항상 건조하게 유지하고 밀착된 내의나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어루러기도 마찬가지로 재발이 잦으므로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자주 목욕하고 몸의 물기를 깨끗이 닦아주는 게 재발 방지와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2013. 09. 03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