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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가 간질간질 '항문 소양증', 무더위·땀에 고통 두 배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7-23 (화) 10:11 조회 : 2157


[도움말=강동완 대한웰니스병원 대표원장]
 
- 항문질환·만성 설사 원인 많아- 청결, 가장 중요… 과해도 안돼
- 꽉 끼는 옷·거친 수건·휴지 자제
- 커피·땅콩·맥주·토마토 증상 유발


요즘처럼 더울 때 우리 인체 중에서도 항상 통풍이 안 되고 습해 여름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곳이 있다. '부끄럽지만 소중한 곳' 항문이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항문 주위의 습도가 높아져 항문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러한 항문 주위의 가려움증을 '항문 소양증'이라고 한다.
 

항문 소양증은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 배변 후 닦을 때, 항문에 땀이 찰 때 심해지며, 특히 잠자리에 들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밤에 이불을 덮고 누우면 온도가 올라가고, 또 눕는 자세 탓에 항문 주변 피부가 더욱 밀착돼 해당 부위의 체온이 올라가 피부 내 혈관이 확장되며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이 더 방출되기 때문이다.

항문 소양증은 마음대로 긁지도 못하므로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항문 주변은 피부가 아주 약한 곳이라 가렵다고 해서 긁거나 자극을 주면 피부가 쉽게 손상을 받아 감염돼 짓무르고 변형을 일으킨다. 항문소양증은 어떤 질병이 원인이 돼 가려운 증상이 생기는 소양증과 특별한 원인이 될 만한 질환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소양증으로 나뉜다.

항문소양증은 당뇨나 간 질환 등 대사성 질환이나 피부염 탓에 발생할 수도 있으나 가장 흔한 원인은 항문질환과 만성 설사다.

치질로 말미암아 항문 탈출이 있으면 항문강 내에서 점액질 같은 것이 묻어나게 돼 주변 피부를 자극하고 이 때문에 감염되며 소양증이 생기게 된다. 치루도 염증 길에서 분비물이 계속 흘러나와 소양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항문 질환이 있는 소양증은 가려움을 가라앉히거나 피부 감염 치료만으론 완치되지 않고 재발하므로 항문 질환 수술이 꼭 필요하다.

특발성 항문소양증은 특정 원인을 밝히기 어려워 치료 역시 어렵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목욕을 잘 하지 않거나, 배변 후 뒤처리가 깔끔하지 않을 때, 배변 속 독소나 세균이 주변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이 생기는 예도 있으나, 너무 청결해도 문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청결을 위해 항문을 비누로 자주 씻거나, 강한 수압의 비데를 사용할 때, 또는 너무 세게 문질러 닦게 되면 항문 피부를 보호해주는 보호막이 손상돼 오히려 세균이나 곰팡이가 쉽게 자라게 되면서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가능한 한 꽉 끼는 청바지 등은 피하며, 여성은 팬티스타킹이나 래깅과 같은 것은 피하고 헐렁한 옷이 좋다. 남성도 꼭 끼는 삼각팬티보다는 통이 넓은 면으로 만든 사각팬티가 항문소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엉덩이가 통풍이 잘되도록 자주 자세를 바꿔주고, 통풍되는 방석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항문을 청결히 유지하고 비누를 이용하지 않고 거친 수건이나 휴지로 항문을 문지르지 않도록 한다. 면으로 된 속옷을 입어 습기가 잘 흡수되도록 하고 충분한 섬유질과 유산균 섭취로 건강한 '바나나 변'이 나오도록 노력해보자. 그리고 항문소양증을 유발하는 음식으로 알려진 커피, 초콜릿, 땅콩, 맥주, 토마토, 매운 음식은 피해야 한다.

처음 가려움증이 시작되면 빨리 따뜻한 온수로 좌욕하고 마지막에 냉수로 헹궈줘 혈관 확장을 피하고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려 건조하거나 드라이어를 이용해 말려준다. 항문 틈에 거즈를 끼워 피부가 바로 붙지 않아 통풍되고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2013. 07. 23 국제신문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