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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 '비뚤어진' 내 아이…허리 펴줘야 인생 편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8-08 (목) 15:27 조회 : 1063


[도움말=반성수 세흥병원 신경외과 과장]
 
 
- 청소년 척추 측만증 -
 
(신경외과 반성수 과장이 척추측만증 환자 보호자와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 허리 근육·관절 약해져 발병
- 남성보다 여성에 발생 잦고
- 책상에 매인 학생 빈도 높아

- 통증·피로·척추 관절염 동반
- 변형 심할 땐 정상 보행 불가
- 심장·폐 영향 끼쳐 수술 필요

- 장시간 두고 서서히 나빠져
-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중요
- 증상 나타나면 조기 치료를


   
척추 측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옆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또 척추체의 회전 변형도 동반돼 주변 흉곽, 갈비뼈의 비틀림이 생겨 환자를 뒤에서 보면 한쪽 갈비뼈나 어깨뼈가 튀어나와 보이고 앞에서 보면 한쪽 가슴이 발달하지 않은 것처럼 다른 쪽보다 꺼져 있게 된다. 허리 통증과 피로감, 척추간 관절염이 동반되고, 변형이 심하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거나 주위 장기를 압박해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척추 측만증의 원인은 척추를 잡아주는 허리 근육이나 관절이 약해져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이유이다. 여성 호르몬 탓에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이 남성보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약하기 때문이다. 요즘 학생들은 장시간 책상에 앉거나 컴퓨터를 쓰면서도 운동 시간은 부족한 결과 척추 근육이나 인대 관절이 약해져 과거보다 측만증의 발생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선천적으로 척추체 형성이 잘 안 된 선천성 측만증과 노령기의 퇴행성으로 비롯된 퇴행성 측만증 등을 제외하고, 척추 측만증 환자의 85%는 사춘기 전후의 초·중·고 학생에게 나타난다. 이와 같은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은 서서히 진행되므로 잘 모르고 지내다가 변형이 상당히 진행돼 한쪽 등이 튀어나오거나 몸이 비뚤어진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병원을 찾는 예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를 주의 깊게 관찰해 한쪽 등이 튀어나오거나 골반의 높이가 다르다면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은 아이가 자라면서 척추의 휘어짐이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치료 관찰이 필요하다.

측만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게 맞지만, 원인 없이 나타나는 특발성 측만증은 변형 자체를 교정해야 한다. 특발성 측만증 중에서 휘어진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더는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휘어짐이 심하면 변형을 교정해 신체 균형을 얻도록 해야 한다.

측만증의 휘어진 정도는 '콥스씨 측정방법'(Cobb's angle)으로 재는데, 휘어진 만곡중 가장 많이 기울어진 위쪽과 아래쪽의 척추뼈를 기준으로 해 측정한다. Cobb's angle이 20도 이하이면 재활 운동 치료나 척추 교정 요법, 자세 교정 등으로 치료하고, 20도 이상이라면 보조기를 착용하면서 교정, 운동 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40도 이상이 되면, 척추 변형에 관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성장을 저해하거나 심장이나 폐에 영향을 미치므로 수술이 요구되기도 한다. 그러나 특발성 측만증은 자체의 자연적인 병의 경과보다 측만증 수술 후의 결과가 디스크 질환과 요통을 유발하는 측면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안 좋은 예가 많다. 그리고 재수술의 빈도도 다른 수술보다 높아 이와 같은 측만증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측만증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으로 어렸을 때부터 척추 휘어짐을 방지해야 한다. 청소년기에 즐겨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3. 08. 06 국제신문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