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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아는 만큼 이긴다 <8> 뇌하수체 종양(샘종·선종)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8-13 (화) 16:38 조회 : 1202


[도움말=전병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뇌종양센터장]
 
 
(의료진이 3D 내시경을 활용해 뇌하수체 종양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 내 머릿속 깊은 혹 … 이젠 열지 않고 고친다 -
 
 
- 뇌속 호르몬 분비샘종 장애
- 두통·불임·실명까지 치명적

- 코에 내시경 넣어 멍울 제거
- 성공률 높고 수술 시간 짧아


뇌의 한가운데 말 안장처럼 생긴 터기 안장이 있으며 이 속에 뇌하수체가 있고 샘물이 나오듯 여기에서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부위에 종양이 생기면 몸에 이상이 오게 된다. 또 뇌하수체 주위에는 시신경, 내경동맥, 해면정맥동, 측두엽이 있어 종양이 발생했을 때 여러 가지 연관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원발성 뇌종양 중 뇌하수체 샘종이 15%를 차지한다.

■ 어떤 종양이 잘 생기나

   
젖 분비 호르몬 분비샘종이 생기면 불임의 원인이 되고 임신 후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데도 젖이 나오는 유루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유루증의 빈도는 30~80% 정도 된다. 성장호르몬 분비샘종이 생기면 말단비대증, 거인증,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이 생긴다.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분비샘종이 생기면 얼굴이 둥글어지고 등에 지방이 쌓이며 팔과 다리가 가늘어지고 고혈압이 오기도 한다.

호르몬 분비와 무관한 종양도 생긴다. 종양이 커지면 시신경을 눌러 시력이 떨어지거나 두통, 얼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더 커지면 뇌 수두증을 유발하거나 뇌압이 상승해 두통, 구토 증세도 나타난다. 종양이 정상 뇌하수체를 압박하면 월경 장애, 피로감, 성욕 감퇴, 호르몬 분비 저하 등이 온다.

■ 진단 방법은

MRI 검사와 호르몬 혈액검사를 하면 대부분 확인된다. 일반 MRI에서 발견되더라도 다시 뇌하수체부위를 정밀하게 찍어야 확진이 된다.

머리의 X레이 사진에서도 이상 소견 여부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또 고해상도 CT는 뇌하수체 선종의 진단에 아주 유용하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

뇌하수체 종양 치료에는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약물치료가 있다.

우연히 발견된 작은 종양은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주기적인 호르몬 측정과 영상학적 검사를 하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

불임의 원인이 된 예라면 약물치료를 하거나 수술해 제거하면 생리가 회복되고 임신도 가능해진다.

호르몬 분비가 과다해 약물치료가 안 된다면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 시신경이 심한 압박을 받아 갑자기 눈이 안 보이면 응급 상황인 만큼 종양 제거 수술을 빨리 받아야 한다. 종양이 크다면 수술 후 방사선 치료나 방사선 수술(감마나이프 또는 사이버나이프)을 받기도 한다. 수술하지 않고 처음부터 사이버나이프를 하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는 재발 우려를 낮출 수 있지만, 치료 후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 머리를 열지 않는 수술도

종양이 아주 크다면 머리를 열어 수술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콧구멍을 통해 수술한다. 이때 코안을 절개해 수술하기도 하고 콧구멍으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종양을 제거하기도 한다. 실제 수술시간은 보통 2~3시간 소요되며, 성공률이 높다. 합병증으로 비출혈, 뇌척수액 유출, 붕뇨증 등이 오기도 한다.
 
 
2013. 08. 13 국제신문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