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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아는 만큼 이긴다 <3> 위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6-27 (목) 10:38 조회 : 893


[도움말=민재석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화기암센터 과장]
 
-'위염이겠지' 위안 금물…위암 최고예방법은 검진-
 
- 짠 음식·탄 고기 줄이고
- 신선한 과일·채소 섭취
- 흡연땐 발생위험 3배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세이지만, 아직 한국인에게 갑상선암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특히 남자 암 환자 중 위암 발생률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녀를 통틀어 65세 이상의 나이에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
 
 
■ 한국인, 왜 위암 발생 많을까

위암의 발병 요인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가 환경 요인이고, 두 번째는 개체 요인, 셋째가 전구 병변(암이 되기 전 단계) 에 의한 것이다.                                   

환경 요인 중 식이 요인으로 소금에 절인 음식, 훈제된 음식, 불에 직접 태운 고기나 생선, 절인 채소, 편식 또는 단조로운 식사 습관 등이 있다. 흡연, 방사선 피복 경험, 석면 흡입 등도 환경요인에 포함된다.

개체 요인으로서는 가족성 선종 용종증을 포함한 특정 유전적 요인과 위암의 가족력 등이 있다.

전구 병변으로는 위 안에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을 때, 소화 궤양을 동반한 헬리코박터균 감염, 예전에 위공장문합술을 받았던 경우 등이 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위암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므로 헬리코박터균 자체가 위암 발생의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자연 농수산물 자체는 위암 발생과 거의 무관하다. 다만, 조리 과정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젓갈, 찌개 등 짠 음식이나 햄과 같은 질산염 화합물이 포함된 음식, 그리고 불에 직접 태운 고기나 생선을 자주 섭취하면 위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 특정 영양소의 섭취가 부족하거나 편식, 단조로운 식단도 마찬가지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도가 3배 정도 높다.
 
 
■ 위암은 어떻게 진단하나

일반적으로 위암 초기일 때에는 증상이 없거나 소화 불량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 생기지만, 위암이 진행될수록 그 증상이 심해지거나 오래간다.

윗배 부분 통증은 위궤양, 위염이 있을 때도 생길 수 있지만, 위암 환자는 제산제 등을 복용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간혹 체중 감소, 삼킴 곤란, 빈혈, 그리고 위암 병변에서의 출혈로 말미암은 혈변이나 객혈 증상이 있을 때에는 위암이 진행된 예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항상 원칙에 맞는 것은 아니므로 내시경 검사를 통한 위 병변의 직접적인 관찰이 중요하며,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 위암 예방은 가능한가

위암을 예방하려면 위험 요인 음식을 자제해야 한다. 또 발병을 억제하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식습관 조절이나 금연만으로도 위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증상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도 만 40세 이상이 되면 약 2년 정도의 주기로 위내시경 또는 위장 조영술 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위암을 최대한 빨리 발견해 조기에 치료를 받게 되면, 치료 후 재발하는 사례가 훨씬 적기 때문이다.
 
 
# 상처 작고 암조직 정확히 제거, 복강경 위절제술 최근 활발

조기 위암이란 위 점막에서부터 발생한 암세포가 림프샘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위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를 말한다. 조기 위암은 병변을 제거할 때 원칙을 지키면서 치료를 받으면 재발하는 확률이 낮다.

조기 위암의 치료법 중 내시경 절제술은 다른 장기나 림프샘에 전이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시행한다.

내시경 절제술로 완전한 제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조기 위암은 수술이 원칙적인 치료법이다. 수술 방법은 광범위 위 절제술로, 위암을 포함해 주변 정상 조직을 충분하게 잘라내고 위 주위의 림프샘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활발하게 시행하는 복강경 위 절제술은 수술 후 상처를 작게 남길 수 있으며, 위암 조직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또 3차원 입체 영상과 자유로운 로봇 관절을 이용하는 로봇 수술 방법은 현재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도 위암 수술 시 사용하고 있다.

진행성 위암은 다른 장기로의 원격 전이가 없을 때 '광범위 위 절제 수술'이 치료의 원칙이다. 진행성 위암이 주위 장기로 침범이 있으면 주위 장기를 동반 절제하는 '확대 위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2013. 03. 12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