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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위험 백내장·녹내장…나이들면 정기검진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7-09 (화) 09:16 조회 : 1606


[도움말=박진용 굿모닝성모안과 대표원장]
 
 
 
어느 날 갑자기 사물이 잘 보이지 않거나 뿌옇게 보인다면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눈의 질병도 증상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 있어도 시력을 잃게 마련. 특히 녹내장과 백내장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더욱 간과하기 쉽다. 백내장과 녹내장은 둘 다 심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병이지만, 명칭이 비슷해 헷갈리거나, 구분하기 어려운 예가 있다. 그러나 백내장과 녹내장은 엄연히 다르다.

백내장은 점차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보인다. 맑고 투명했던 수정체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혼탁해져 투명함을 잃게 돼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대부분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탓에 언제부터 정확히 시력이 저하되기 시작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기 일쑤다. 주로 안개가 낀 것처럼 사물이 보이며, 보통 두 눈에 같이 발생하지만,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어 한쪽 눈이 더 뿌옇게 보이기도 하고 시력이 더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 백내장은 통증은 없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시력이 떨어진다. 백내장은 병원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백내장으로 시력이 떨어지거나 불편함을 느낀다면 수술을 하게 되는데, 망막 등 다른 부위에 이상이 없다면 대부분 수술을 통해 발병 이전 시력을 찾을 수 있다.

심한 통증이 있다면 백내장이 아닌 녹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녹내장은 병이 많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느낄 수 없다는 점에서 평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프지 않고 잘 보인다고 해서 스스로 건강한 눈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되고, 정기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시신경에 문제가 발생하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고 말기에는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녹내장의 증상은 급성과 만성이 있고,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시력 저하와 함께 두통, 구토, 충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녹내장과 동반되는 두통이나 구토는 안압이 급격히 올라갔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지만, 일반적인 내과 질환으로 인식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예가 많다. 그래서 눈의 통증과 함께 두통, 구토 증상이 동반된다면 바로 안과를 찾아 급성 녹내장인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만성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므로 특별한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야가 좁아지는 말기에 이르러 답답함을 호소하게 된다.

녹내장 치료와 수술은 최근 많은 발전을 이뤘음에도 녹내장 완치는 아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약물, 레이저치료, 수술 등으로 안압을 조절해 시신경 손상이나 시야 감소를 최소화해 자신의 시력을 유지하며 실명을 막는 데 치료의 목적을 둬야 한다.

백내장과 녹내장을 예방하려면 평소 녹황색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게 좋고, 강한 자외선에 눈이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하지만 이미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앓는 환자라면 복용하는 약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에 힘써야 하며,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진과 진료를 받아야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2013. 07. 09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