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김재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암센터 흉부외과 과장]
-'발암폭탄' 담배, 폐 점점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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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폐암 로봇수술 장면) |
- 전세계 암환자 사망률 1위
- 5년 생존율 15% 정도에 그쳐
- 이레사 등 표적 치료제 처방
- 내시경·로봇 최소 침습수술은
- 고령·폐 기능 나빠도 시술 가능
- 초기라도 재발·전이땐 실패
폐암은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가장 많다. 사회·경제적인 파장까지도 우려해야 할 수준이다. 폐암은 지난 10년간에도 가파른 발병률 증가세를 멈추지 않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남녀 암환자의 사망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직 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1~4기)의 5년 생존율은 15% 정도이다.
■ 맞춤형 치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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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폐암 치료의 새로운 경향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은 환자 각자의 폐암 유전자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 약제를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던 환자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이미 만성 골수 백혈병 환자에게 적용돼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여 유명해진 글리벡이란 약제는 최초의 표적 치료제로, 맞춤형 치료의 대표적인 예다. 폐암에서도 이레사, 크리조티닙 등 유명한 표적 치료제들이 있어 환자가 선택할 폭이 늘었다. 물론 아직은 새로운 치료에 대한 장기적인 성적표가 필요하지만, 폐암 환자에게는 희망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 맞춤형 수술 '희망'
이러한 항암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힘입어 폐암의 수술적 치료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고령의 환자, 폐 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는 수술 고려 대상에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소 침습수술의 발전으로 흉강 내시경을 이용한 폐 절제 수술이나 로봇을 이용한 폐 절제 수술로 이러한 환자에게 최소한의 손상을 주는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런 수술을 통해 폐암 재발률이 낮아지고 생존율도 기존의 개흉수술보다 늘어난다는 보고가 속속 나오고 있다. 물론 환자 개인의 여러 조건을 잘 맞추어 적용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잘 지켜져야 한다. 이와 달리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까지 받은 후 개흉수술까지 시행해 폐를 절제해야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폐암도 있다.
하지만 폐암과 관련해 여러 치료법이 새로 개발되거나 시도되고 있음에도 결과는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폐암은 초기라고 해도 수술 후 진단된 병기 IA, IB의 5년 생존율이 각각 73%, 58%인데, 재발과 전이가 치료 실패의 주원인이다. 따라서 초기 폐암에서도 수술의 단독 접근보다는 시스템적인 접근으로 치료해야 하며 종양내과, 방사선치료과, 호흡기내과 간 긴밀한 팀워크를 이뤄 치료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폐암의 발생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적받는 게 흡연이다. 금연은 유일한 폐암 예방법이다. 흡연은 폐암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체 암 발생에 원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 전체 암의 위험요인 중 흡연은 14.3%의 발생률과 20.6%의 사망률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이는 감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암 발생 원인이다.
2013. 05. 21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