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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아는 만큼 이긴다 <6> 갑상선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6-27 (목) 10:57 조회 : 1103


[도움말=안수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갑상선·두경부암센터장]
 
-발생·생존율 1위 여성암 … 목에 혹 만져지면 의심
 
- 유전·돌연변이율 세계 최고
- 꾸준한 치료시 생존율 99.3%

- 결절 느껴지면 초음파 검사
- 악성 세포로 판명땐 절제술
- 내시경·로봇 접근법도 선호

- 10년 이상 재발률 적지 않아
-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 중요
 
 
 
'2010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갑상선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총 3만6021명(남성 6231명, 여성 2만 9790명)으로 전체 암 발생 중 17.8%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여성 암 중에서는 1위, 남성 암 중에서는 6위로 집계됐다. 1999년 이후 가파른 증가세다.

갑상선암 발생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무엇 때문일까. 우선 한국인의 갑상선암이 다른 나라와 다른 특징이 있는지를 짚어봐야 한다. 첫째, 다른 나라는 남녀 비율이 1대 3 정도인데, 한국은 1대 6으로 여성 환자 비율이 높다. 둘째, 갑상선암은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 등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두암 비율이 특히 높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갑상선암 중 유두암이 가장 예후가 좋다는 것이다. 셋째, 가족력이 많다. 자매, 모녀가 같은 갑상선 유두암으로 수술을 받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넷째, 유두암의 유전자(BRAF) 돌연변이율이 높다. 일본은 유전자 변이가 40%에서 발견되지만, 우리나라는 60~80% 정도에서 높게 발견된다. 이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갑상선암의 발견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의심되는 결절이 있을 때 초음파 유도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하게 된다. 갑상선 결절 검사 중 혈액검사(갑상선 기능검사)를 통해 암의 유무를 알 수 있다고 오인하는 이가 더러 있다. 혈액검사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함으로써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암 여부를 진단할 수 없다. 실제로 대부분 갑상선 결절이나 갑상선암 환자의 갑상선 기능은 정상, 즉 혈액검사 수치는 정상이다.

세포 검사상 악성으로 판독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세포검사가 확진 검사는 아니므로 수술을 통해 조직을 얻어 확진 겸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은 갑상선 부분 절제술, 갑상선 전 절제술로 크게 나뉘며, 림프절 전이가 있을 때는 림프절 절제술을 포함한다. 최근에는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내시경 접근법, 로봇 접근법을 이용한 수술이 개발돼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수술 후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한다. 이를 통해 수술 후 남아있는 정상적인 갑상선 조직 또는 전이된 갑상선암 조직을 파괴한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다른 암보다 아주 좋은 경과를 보인다. 우리나라 갑상선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99.3%로, 전 세계 선진 의료 국가보다 더 좋은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생존율이 매우 높지만, 그렇다고 재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10년 이상 장기간 관찰하면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한 유두암이 15~30%의 재발률을 보이며, 1㎝ 미만의 조기암도 20년 재발률이 6%로 보고된다. 특히 미만성 경화성 변종, 허틀 세포암은 전형적인 유두암보다 재발률이 높다. 그러나 암이 재발해도 경부 림프절 절제술이나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3. 06 18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