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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요샌 수술없이 치료할 수 있대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6-17 (월) 10:04 조회 : 1254


[도움말=황성환 안락항운병원 병원장]

 

-노인성 변실금 치료법-

 
(고령화 현상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3~8%가 변실금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 정확한 진단 통해 상태 파악
- 식생활·배변 습관 개선 함께
- 항문 괄약근 수축 치료 등
- 후유증 최소화 방법 찾아야
- 효과 없으면 외과 치료 필요

 
젊었을 때 20~30kg짜리 쌀가마를 번쩍 들고 다닐 정도로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던 김성현(가명·73세) 씨는 요즘 신체 변화에 고민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팬티를 적시는 변 때문에 낭패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십수 년 전부터 치질 때문에 불편하기는 했으나 딱히 심해진 것도 아니어서 치매가 아닌지 걱정까지 됐다. 한 달여 숨겨오다 병원을 찾은 결과 노인성 변실금으로 진단받아 현재 약물치료를 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3~8% 발병

 
부산에 100세 이상 인구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설 정도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변실금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획기적인 치료 방법은 제시되지 않아 많은 노인이 고생하고 있다. 특히 환자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외과 수술이 큰 부담이다. 식생활 습관 변화나 약물 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외과적인 대수술을 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노인성 변실금은 65세 이상 노인의 3~8%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항문 탈출이나 직장 탈출증, 과거 항문 수술을 받았거나 신경손상, 척추 수술, 치매, 파킨슨 병, 배변 성상의 변화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비와 동반하는 수동적인 변실금도 자주 발견된다.
그러나 항문 수술을 받아본 적이 없는 전형적 노인성 변실금은 노화 현상에 따라 배변을 조절하고 자제하는 항문 괄약근(개폐를 조절하는 근육)의 기능이 떨어지고 항문 직장각이 변해 변을 잡아 주지 못해 발생한다. 치질을 동반한 탈항 혹은 탈직장이 동반돼 변이 같이 흘러내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환자들을 상대로 항문 기능 검사를 해보면 주로 휴식기 항문의 압력이 떨어지고 감각의 이상, 내괄약근의 손상, 직장 항문 억제 반사의 소실 등이 발견하기도 한다.
변실금의 정도는 가스를 조절하지 못하는 경미한 상태에서부터 설사 혹은 딱딱한 변도 참지 못하는 중한 상태까지 다양하다. 정확한 진단은 병원에서 대장 내시경, 배변 영화 조영술, 직장 항문 압력 검사, 항문 초음파, 근전도 검사, 신경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후유증 고려한 치료 선택해야

 
치료로는 비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후유증은 적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우선 식생활이나 배변 습관을 바꿔야 한다. 지사제를 보조 약물로 사용하거나 장내 세균을 증가시켜 설사를 예방하는 등 장 운동을 정상화하는 방법도 있다. 식이 섬유를 이용해 변을 조금 딱딱하게 만든다든지, 자율신경 조절제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근육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바이오 피드백이나 신경 자극 등의 운동 요법 역시 효과가 있지만 병원을 오래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항문에 실리콘이나 콜라겐과 같은 합성 제제를 주사하거나 고주파 치료기기로 항문 괄약근을 수축시키는 치료도 있다.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콜라겐 주사 치료는 안전성을 어느 정도 보장받고 있으나 비용이 고가이고 비용 대비 효용성이 높지 않은 단점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면 외과적 치료를 해야 한다. 괄약근이 손상된 경우 손상부위를 보강하고 항문 후방의 각을 만들어 줘 실금을 해결한다.
하지만 변비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항문 직장의 근육을 직접 보강하는 수술로는 처져 있는 골반을 받쳐주는 인공막을 장치해 실금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처져 있는 항문 직장 점막을 수술로 해결하고 항문의 각도를 변형시키고 엉치뼈 신경을 자극해 신경 기능을 회복시켜 치료하기도 한다. 아주 심한 경우는 인공 괄약근을 심는다.
수술적 치료는 후유증이 있고 특히 고령인 경우 시술에 따른 합병증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선택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
 
 
2012. 12. 18 국제신문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