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하승인 부산성소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 '현대인의 병' 역류성 식도염 *
- 과음·흡연·잦은 야식 땐
- 괄약근 저하·위산 촉진
- 보호막 없는 식도에 염증
- 잘못된 식습관 개선이 최선
- 방치시 궤양서 식도암까지
- 4~8주 약물치료도 완치 안돼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큰 원인은 술과 담배이다. 비만과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도 원인이 된다.)
역류성 식도염은 강한 산성을 띄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생기는 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목에 걸린 느낌이 들거나 가슴 쓰림, 위산 역류, 가슴 쪽이 타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고 신트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드물게는 위산이 구강까지 역류해 치아에 충치를 일으키기도 하고 후두염을 일으켜 쉰 목소리가 나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역류한 위산이 기관지로 흡입되면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되는 예도 있다.
위에는 강한 산성인 위산이 분비되지만, 보호 장치가 잘 돼 있어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만 소화하고 위장을 부식시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온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식도의 점막은 위산에 관한 보호막이 없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위와 식도 사이에는 '괄약근'이 있어 음식을 먹을 때는 열렸다가 식사를 마치면 저절로 닫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돌진해 오는 것을 막아준다. 그런데 이 괄약근이 약해져 위산이 식도로 조금씩 올라오게 되면 식도 점막에 염증을 유발하게 되고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 역류성 식도염이다.
내시경을 시행해 진단하는데 식도염의 소견이 있을 때 '역류성 식도염'이라 하고 증상은 있지만 식도염의 소견이 없을 때는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질환' 이라고 한다. 이럴 때에는 식도의 산도(酸度)를 측정하는 검사를 하기도 한다. 반대로 아무런 증상이 없으나 검진으로 내시경을 시행했을 때 역류성 식도염이 진단되는 사례도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국가 경제가 발전하면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선진국형 질병'이다. 우리나라도 경제발전으로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고령화되면서 역류성 식도염 발병 사례가 최근 5년간 연평균 14.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큰 원인은 술과 담배이다. 특히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의 운동성이 낮아졌을 때 술이나 담배를 하면 위산 분비가 촉진돼 위의 내용물이 쉽게 역류하게 된다. 비만과 잘못된 식습관도 원인이 된다. 이와 함께 튀김, 초콜릿 등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도 식도의 괄약근을 약하게 만든다. 커피나 차에 있는 카페인 성분도 마찬가지다.
역류성 식도염을 오래 내버려두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식도궤양과 협착, 식도의 점막 조직이 위의 점막 조직으로 변화하는 바렛식도를 일으키기도 하고 나아가 동양인에게는 드물다고 알려졌지만, 식도 선암을 일으킬 수 있다.
역류성 식도질환의 치료는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고 위장관 운동을 개선하는 약물로 4~8주 정도 하는데, 약을 끊으면 재발하는 경우 소용량으로 장기간 유지요법으로 시행한다. 약만 먹어서는 완전히 치료되지 않고 재발하는 예가 많아 반드시 생활습관 개선을 동반해야 한다.
# 식후 운동·신맛 과일주스 피해야
- 바람직한 생활습관
▷식생활을 규칙적으로 해야 하며 과식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야식을 끊고 식후 2~3시간 이상은 눕지 말아야 한다.
▷비만일 때에는 체중 조절을 하는 게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꽉 끼는 옷을 피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비만처럼 배 압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바로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기름진 음식과 과일로 만든 신맛나는 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도 치료 중 피하는 것이 좋다.
2013. 05. 28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