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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 음식저장고 꽉 조이면 적게 먹어도 "아~ 배불러"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14 (화) 11:45 조회 : 930




[도움말=김지헌 강경숙 대한웰니스병원 고도비만클리닉 원장]

- 위 우회술 등 비해 안전
- 고도비만 해결사 각광
- 올바른 식습관 갖게 돼
- 규칙적 운동 등도 필수



국내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 인구가 14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의 4% 정도로, 고도비만 환자 수는 최근 10년 새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고도비만은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합병증을 불러오는, 심각한 질병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고도비만은 일반 다이어트나 운동만으로 치료가 사실상 어렵다. 수술적 치료만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발표한 2012년 조사 결과를 보면 고도비만 환자가 체중감량 수술 후 1년 평균 24.4%의 체중이 줄어든 반면 비수술적 치료에서는 평균 8.2%의 체중 감소를 했다. 수술적 치료 효과가 3배 정도 높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도비만 수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9년 대한외과학회 산하에 대한비민대사외과학회가 정식 발족하기도 했다.


(식도와 위 연결 부위 아래를 밴드로 감는 위 밴드술 모형. 대한웰니스병원 제공)

조절형 위 밴드 수술은 2001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고도비만 수술이다. 비만 인구가 많은 호주에서는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로 60% 이상이 위 밴드 수술을 선택할 만큼 대중화된 시술법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으면서 처음 도입됐다.

위 밴드 수술은 식도와 위가 연결되는 부위 아래쪽에 특수 제작된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든 밴드를 감아줘, 음식물이 밴드 사이를 서서히 통과하도록 함으로써, 적은 양의 음식만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해 체중을 줄여주는 시술법이다. 위 우회술 등 다른 고도비만 수술과 달리 위를 절제하거나 봉합할 필요 없이 간단히 밴드만 감아주는 것이어서 안전한 시술로 요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술 후 환자가 음식물이 밴드 사이로 천천히 잘 통과되도록 꼭꼭 씹어 먹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갖게 되는 것도 장점. 이처럼 식사 습관을 바로잡으면 위 밴드 수술 후 음식을 못 먹게 되거나 삼킬 때 불편함을 겪는 일이 없다. 적당한 양의 식사에 포만감을 느껴 식사를 중단하도록 하고, 그 포만감이 다음 끼니까지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체중 감량 역시 장기간에 걸쳐 지속해서 진행되도록 해 건강한 다이어트가 가능하도록 하고, 여러 가지 고도비만 관련 합병증이나 동반질환들도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효과를 보려면 물론 수술 후 꾸준한 다이어트와 운동이 필수. 수술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수술 후 규칙적인 식사, 정해진 양만큼의 식사,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의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을 꾸준히 지키면서 생활한다면 6개월에서 2년에 걸쳐 20~40㎏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체중이 적당히 감량된 이후에도 꾸준한 식사와 건강관리를 통해서만 오랜 기간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위 밴드는 줄어든 체중 유지를 위해서도 큰 도움을 준다. 공복감이 심해지거나 갑자기 식사량이 늘어날 때 다시 적절하게 밴드 조절을 해주면 정해진 양의 식사에 적당한 포만감을 되찾을 수 있어 섭취하는 음식의 양 조절이 가능하다.


2013. 05. 07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