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텀종합병원이 부산서 첫 선 - 다공 방식보다 통증↓ 회복력↑ - 비용은 로봇수술 4분의 1 수준 - 질환 방치 땐 담낭암 위험 높여
센텀종합병원 박광민(간담도췌장외과 센터장) 의무원장이 담석증 환자에 대해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40대 이후 나이가 들면서 빈발하는 질환 중 하나로 담석증이 꼽힌다. 담석증은 담낭(쓸개)에 결석이 생기는 것으로 심한 복통 및 복부 팽만감,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치료를 받아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재발할 수 있고, 장기간 방치하면 담낭암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담석증의 증상이 발생하면 담낭 절제 수술을 통해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분야 권위자로 손꼽히는 센텀종합병원 박광민(간담도췌장외과·사진) 의무원장의 도움말로 담석증의 효과적인 수술방법인 단일공(단일 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에 대해 알아봤다.
“배꼽에 구멍 하나만 뚫어서 흉터 없이 담낭을 제거(절제)하는 것입니다.”
박광민 원장은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에 대해 위와 같이 쉽게 설명한다. 보통 3~4개의 구멍을 복부에 뚫는 다공 방식은 수술기구를 각각 집어넣어서 구멍마다 흉터가 남는다. 반면 단일공은 구멍 하나만 뚫어서 절개 부위 및 흉터,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게다가 박 원장은 역행성 담낭절제술이란 새로운 기법을 적용한다. 기존 방식은 ‘담낭 경부→체부→기저부’로 절제하지만, 역행성은 ‘담낭 기저부→체부→경부’ 순으로 보다 쉽고 안전하게 절제하는 것이다.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아주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도권 대형병원에서도 대부분 값비싼 로봇수술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봇 담낭절제술의 경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비보험이라 비용이 700만∼800만 원에 이른다. 그에 비해 단일공 절제술은 절반 이하인 200만여 원 정도로 환자 부담이 적은 편이고, 실비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수술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담낭절제술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역행성 단일공 담낭절제술은 서울 아산병원 간담도췌장외과에서 오랜 기간 진료하며 명성을 쌓은 박광민 원장이 부산에 와서 처음 개발한 방식이다. 담석증이나 담낭용종, 담낭염 등과 관련해 그가 시행한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지금까지 총 7000여 건에 이른다. 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록이다. 그런 과정에서 환자들의 크고 작은 담석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빼냈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 국민 중 5% 정도는 담석을 갖고 있다. 그중 담석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20~30%이다. 나머지 70% 정도는 증상이 발생하고, 그중에서 약 50%는 수술을 하게 된다”면서 “담낭 질환을 소홀히 여기면, 염증이 발생해 급성 담낭염 등으로 악화된다. 그런 상태가 되면 복강경 수술을 할 수 없어 개복수술(복부를 갈라서 배 안의 부위를 수술하는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병을 크게 키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치료비용 및 입원 기간 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무증상이라도 2.5~3cm 이상의 결석 등으로 담낭암 발생위험이 높을 때는 절제술이 필요하게 된다.
박광민 원장은 “만약 수술로 인해 쓸개를 절제하더라도 일상 생활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 절제하고 나면 오히려 소화도 잘 되고, 평생 담낭질환을 걱정하지 않고 지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3㎝ 크기 이상의 담석이 있으면 암 발생의 요인이 된다. 담석이 있거나 담석에 의한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수술을 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