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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전 단계, 국내 1500만 명…약물치료로 혈당 조절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4-03-20 (수) 09:06 조회 : 72

메디클럽 인터뷰-김용기내과의원 김인주 부원장


- 예전엔 고령·유전인자 영향
- 지금은 청소년층에도 발현
- 당화혈색소 5.7~6.4% 구간
- 30대 208만 명 해당 ‘심각’

- 포도당 검사로 정확하게 평가
- 숙면 취하고 운동으로 체중관리
- 건강한 습관 꾸준한 유지 중요

국내 당뇨병 환자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당뇨병 전(前)단계도 마찬가지이다.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그 자체보다 당뇨로 인한 각종 합병증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 분야 전문가인 김용기내과의원 김인주(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 부원장의 도움말로 당뇨병 관련 주요사항에 대해 짚어봤다. 그는 부산대 의대 주임교수와 부산대병원 진료처장 등을 역임했다.

김용기내과의원 김인주 부원장이 당뇨병 추세와 치료, 관리 예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당뇨병은 본인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정립하고 그 상황에서 혈당 변동성을 파악해 잘 조절할 수 있는 약제를 택하는 것이 치료 성공률 높여준다고 김 부원장은 강조한다.
“우선 중요 포인트는 고령뿐만 아니라 젊은 성인 및 청소년층에서도 당뇨병이 증가하고, (고령) 임신 관련 당뇨병도 늘어난다는 사실입니다.”

김인주 부원장은 근래 추세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전단계인 당화혈색소 5.7~6.4% 구간의 인원 수만 1497만여 명에 달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그중 30대 연령은 208만여 명이 해당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뇨병 전단계 또는 초기에 잘 치료하고 관리하면 얼마든지 회복될 수 있으니, 너무 부정적인 생각은 좋지 않다. 전단계라는 것이 위협도 되겠지만 정상으로 갈 수 있는 기회이자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핵심은 역시 건강한 생활습관의 꾸준한 유지에 있다. 예를 들어 체중 감량만 해도 정상 혈당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이야기다.

당뇨병 위험인자를 가진 19세 이상 성인 등의 당뇨병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3가지 선별검사가 사용된다.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경구포도당내성 검사가 그것이다. 제일 확실한 것은 경구포도당내성 검사이다. 당화혈색소의 경우 6.5부터 당뇨병으로 분류되는데, 6.2 또는 6.3 정도에서도 포도당 검사를 하면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고 한다. 전단계 수치가 반복해 나오거나 애매한 경우는 포도당 검사로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에서는 본인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정립하고, 그 상황에서의 혈당 변동성을 파악해 가장 잘 조절할 수 있는 약제를 택하는 것이 치료 성공률을 높여줍니다. 그렇지만 약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본인의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약만 믿고 식습관이나 운동 등을 소홀히 하면 효과가 없어지게 됩니다.”

수면과의 관련성도 간과할 수 없다. 수면이 부족하면, 혈당 증가로 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부원장은 “밤 늦게까지 잠을 잘 못자는 것 자체가 (노화·질병의 원인인) 산화 스트레를 일으키게 되고, 생체 리듬도 깨진다”고 말했다. 또한 당뇨는 나쁜 생활·식습관과 운동 부족, 비만 등의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부모에게 당뇨병이 없다고 자신은 안심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은 조절이 잘 되어가더라도 조금만 소홀히 하면 금방 표시가 나고 혈당이 치솟아 오른다. 그러면 실망해서 유지 관리가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당뇨병 관리가 힘든 것이다. 건강한 생활습관만으로 당뇨병 관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약물의 도움을 본인 상태에 맞춰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김 부원장은 “예방적 측면에서 볼 때, 상태가 나빠져서 뒤늦게 치료 관리를 하는 것보다 빨리 시작하는 것이 장점일 수 있다. 요즘 좋은 약이 많이 나와 있으니까, 선제적으로 약을 잘 써서 조절이 잘 이뤄지면 추후 약물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 무조건 약을 일찍 쓰라는 얘기가 아니라, 약물의 도움을 미리 받아서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게 하면 그만큼 합병증 발생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약물 치료를 피하는 것보다 전문 의사의 권유가 있으면 너무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