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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삐끗~ 빙판길 꽈당!…방치땐 뼛속 깊이 후회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14 (화) 11:12 조회 : 1329


[도움말=정용욱 부산힘찬병원 정형외과 과장]

- 어린이 15~30% 성장판 손상
- 고령자, 엉덩이 골절 치료안해
- 1년이내 합병증 사망률 80%

- 스키·등산 때 발목·손목 부상 주의
- 넘어질때 무게 중심 앞에 둬야


(올 겨울 한파가 이어지면서 얼어붙은 길을 걷다가 넘어져 병원을 찾는 골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제신문DB)

겨울이면 빙판길을 걷다가 넘어져 병원을 찾는 골절환자가 증가한다. 하지만 대부분 통증이 있어도 '조금 삐었겠지'하고 약국에서 파스나 진통소염제만 처방받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병을 키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대별 치료와 예방법을 살펴본다.

■소아골절 성장판 손상 초래할 수도

겨울에 골절이 더욱 잘 일어나는 것은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인체 내 칼슘의 양을 유지하는 활성 비타민 생성이 줄어들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골절을 단순히 뼈가 부러지는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골절은 뼈뿐만 아니라 주변의 근육, 인대 및 피부 상처는 물론 부러진 뼈의 절단면이 주변의 신경과 혈관을 건드려 신경계통 장애 등을 일으킨다. 크게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엉덩이뼈 골절이 일어나면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뼈가 썩는 골괴사증 등 합병증이 생기도 한다. 드물게는 목뼈나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호흡곤란이나 심장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겨울엔 골절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 뼈는 가늘고 신축성이 있고 골막이 두꺼워 골절로 성장판 손상이 많이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소아골절 중 15~30%가 성장판 손상을 일으키고, 이 중 1~10%가 후유증으로 성장장애 사지변형 등의 증세를 보일 수 있다. 만일 다친 관절 부위가 한쪽으로 휘어지거나, 관절부위에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면 성장판 손상으로 인해 성장장애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성장판 손상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위치로 손상받은 성장판을 자리 잡게 한 뒤 단단히 고정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거의 완치된다.

■고령자 골절 방치하면 합병증 우려

나이가 들면 균형감각이나 사고 위험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져서 골절상을 입기 쉽다. 노인들은 특히 골밀도가 낮아져 뼈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상태여서 엉덩방아 등의 작은 충격에도 척추나 엉덩이 쪽이 쉽게 다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엉덩이 골절'과 '척추압박골절'이 노년층에 유독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은 노인은 적당히 아픈 것을 참거나 골절을 자각하지 못하고 그냥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 엉덩이 골절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80%가량이란 보고가 있을 정도다. 척추압박골절 역시 치료시기를 놓치면 척추를 원상태로 복원하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척추 변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고령자가 골절을 입으면 대부분 뼈를 튼튼히 고정해 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

성인의 골절 원인은 스키 스노보드 등산 등 겨울스포츠가 많다. 가장 흔한 것이 '발목골절'이다. 뼈에 금만 갔거나, 부러진 뼈가 어긋나지 않으면 석고 고정 등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만약 발목 뼈가 25~30% 이상 부러졌으면 나사를 통해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손목골절은 전체 골절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하다. 단순 골절이면 뼈의 모양을 맞추고 석고붕대로 고정해 치료하면 되지만, 손목 관절을 침범한 골절이나 복잡골절이면 수술해야 한다.

■충분한 영양 섭취로 예방을

겨울철 골절을 예방하려면 평소 칼슘과 비타민D가 많은 음식,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은 물론 40대 이상의 장년층은 가벼운 맨손 체조를 하고 의자를 잡고 일어섰다를 반복하면서 서서 손끝을 발끝에 대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유연성과 근육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빙판길을 걸을 때는 얼굴을 앞으로 약간 숙이고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넘어질 때는 무릎을 구부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 좋으며 몸을 낮추고 무게 중심을 앞에 두어야 골절이나 뇌진탕을 막을 수 있다.


2013. 01. 22 국제신문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