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김형주 킴스피부과 대표원장]
최근 남성 주부습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남성의 가사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특히 남성들은 대부분 손관리에 무관심하다. 맨손으로 설거지와 빨래를 하고 핸드크림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습진 등 각종 피부 트러블에 노출돼 있다.
주부습진은 접촉성 피부염의 일종으로 손의 피부가 물이나 세제 등 각종 자극물질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깨끗이 씻어내지 않은 원인으로 발생한다. 여러 자극물질이 장기간 피부에 접촉하면 각질층에 손상을 주게 돼 피부염을 일으키게 된다. 주로 피부가 약한 체질인 경우에 발생한다. 증상은 피부가 갈라지는 균열, 각질이 일어나는 인설, 붉어지는 홍반, 각질층이 딱딱해지는 과각화증, 피부가 가죽처럼 변하는 태선화, 물집, 손톱의 변화, 부종 등 다양하다. 처음에는 손가락 끝에만 나타나다가 차츰 손바닥 손등 손목에도 번진다.
예방은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서 피해야 한다. 설거지나 빨레 등을 할 때는 반드시 면장갑을 낀 뒤 고무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해야 한다. 손을 씻은 후 반드시 손 전용 크림을 바르고 수시로 보습제를 발라 마사지를 하면 좋다. 마늘 양파 고춧가루 등의 자극성 양념류나 오렌지 키위 등의 과일은 직접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습진이 있을 때에는 생선이나 날고기 등을 만지지 말고 위생장갑을 사용해 조리하는 게 좋다.
습진은 손을 지나치게 자주 씻는 습관이 있을 때도 발생한다. 물에 닿는 일이 많은 주부들은 손을 너무 자주 씻거나 오래 씻지 않는 것이 좋고 비눗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도 중요하다.
주부습진은 증세가 가벼우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손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보습제를 바르는 것만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야 하고, 아주 심하면 약이나 주사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2013. 01. 29 국제신문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