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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눈? 사마귀? 구분 안될땐 정확한 진단부터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14 (화) 10:15 조회 : 4936


[도움말=천은영 킴스피부과(센텀점) 대표원장]


(의료진이 표피낭종제거 시술을 하고 있다. 표피낭종 티눈 사마귀는 겉모양이 비슷해 잘못된 대처로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 외부 큰 변화 없어 잘 느끼지 못해
- 절개 또는 레이저 수술 효과적
- 티눈은 과도한 마찰 등으로 발생
-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

주부 김혜숙(31) 씨는 이달 초 피부과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티눈인 줄 알고 5개월이나 방치해 뒀던 상처가 듣도보도 못한 표피낭종으로 진단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태가 신발을 싣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돼 즉각 수술을 받아야 했다. 김 씨는 발병 초기 티눈제거 밴드를 붙이는 등 잘못된 처방을 해 상처를 악화시켰던 것이다. 이처럼 표피낭종과 티눈, 사마귀 등은 겉모양과 증상이 비슷하고 구분하기 어려워 상태를 악화시키고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증상이 있으면 즉각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표피낭종 수술로 제거해야


(발뒷꿈치 표피낭종 제거 후 모습. 킴스피부과 제공)

표피낭종은 주머니 모양의 크고 작은 혹을 말한다. 양성 종양의 하나로 모낭이 손상을 입거나 막혔을 때 발병한다. 얼굴 목 몸통 등 피부 어느 곳이든 생길 수 있다. 안에서는 계속 커지지만 겉 모양은 불룩 튀어나오는 정도로 큰 변화가 없어 일반인의 경우 잘 느끼지 못한다.

크기는 1~5cm 정도로 다양하다. 발바닥처럼 신발과 마찰이 있는 곳에 생기면 티눈처럼 딱딱해진다. 오랫동안 내버려두면 걷기 힘들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며 치료과정이 길어진다. 치료는 임시방편으로 작은 구멍을 내어 내용물을 짜내는 방법과 스테로이드 주사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있다. 짜서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외과적 절개로 제거하는 것이다. 낭종이 1cm 미만으로 크기가 작다면 레이저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레이저시술은 출혈이 적고 절개창이 적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은 15분 정도, 1번 하면 될 정도로 간단하다.

■마찰 등이 원인인 티눈

티눈은 장시간 과도한 비틀림이나 마찰, 압력 등으로 발생한다. 마찰 등이 비교적 넓은 부위에 가해지면 굳은 살이 생기고, 1㎠ 이내의 좁은 범위에 집중되면 티눈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발에 맞지 않는 구두나 부담을 주는 하이힐 킬힐 등을 많이 착용하면서 티눈이 증가하고 있다. 걷기 조깅 등산 등을 하는 인구가 늘어난 점 또한 티눈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티눈의 끝부분이 발의 신경 부위를 눌러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마찰이나 압력 등의 원인을 제거하면 저절로 없어질 수도 있다. 교정 신발이나 패드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티눈 용액이나 티눈 반창고 등으로 치료할 수도 있다. 물에 살을 불린 뒤 면도칼로 깎아내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감염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티눈 예방을 위해 마찰이나 압력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싣고 바른 걸음걸이로 마찰이나 압력이 한곳에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성 질환

티눈과 달리 사마귀는 발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바이러스와 접촉하게 되면 발병한다. 바이러스 감염인 만큼 신체 면역성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

사마귀는 발생 부위나 모양에 따라서 보통 사마귀, 편평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음부 사마귀(성기 사마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보통 사마귀는 표면이 오돌도돌한 다양한 크기의 구진(피부가 솟아올라가 있는 것)이 손등이나 손톱 주위, 얼굴 등에 발생한다. 발바닥 사마귀는 체중에 눌려서 티눈처럼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사마귀는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방치하면 자칫 상처부위가 커지고 숫자가 늘어나 치료에 어려움을 겪거나 치료 후 흉터가 커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사마귀를 가진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것 이외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치료는 발생 부위나 크기, 숫자 환자의 나이나 성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레이저 등 물리적으로 사마귀를 파괴하는 방법과 시메티딘 등 면역요법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2012. 06. 26 국제신문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