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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메디컬 허와 실 <23> 영화 '분노의 윤리학'과 고혈압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12-03 (화) 14:51 조회 : 929


[박민아 구포성심병원 내과 전문의]
 
[동영상] 메디컬로 본 영화 속 허와 실 - 영화 '분노의 윤리학'과 고혈압
 
- 혈압이 높아 화를 참는 조 씨, 억제하는 것도 병 돼 -
 
인간의 감정 중 가장 잘 다스려야 한다는 분노. 올해 초 개봉한 영화 '분노의 윤리학'은 미모의 여대생 살인사건을 둘러싼 4명의 용의자를 토대로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과 각기 다른 방식의 분노 표현을 그렸던 참신한 영화였다.

이들이 보여준 분노의 연쇄 고리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는데, 그중 사채업자로 등장하는 조 씨의 감정조절 방식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언성을 높이지 않았던 조 씨. 원인은 바로 혈압에 있었다. 그럼 조 씨처럼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라면 화를 참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

일단 화를 내게 되면 우리 몸에선 교감신경계가 작동하는데, 이때 아드레날린과 같은 신경전달 물질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또 혈액이 근육 쪽으로 몰리면서 혈압과 혈당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화를 내는 것이 습관화되면 고혈압은 물론 고혈압으로 말미암은 심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화를 참으면 병이 된다'는 말처럼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고 억제하는 것 역시 혈압 상승과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적당히 발산하는 것이 좋으며 같은 상황이라도 화를 만들지 않는 자기 수련과 감정 조절이 필요하겠다. 따라서 영화 속 인물처럼 무리한 자기 체면으로 화를 억제하게 되면 더 큰 화를 부른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그렇다면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최근 들어 운동 부족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말미암아 비만으로 이어지면서 고혈압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평소 주 3~5회 30분~1시간씩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하여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혈압을 낮추는 효과와 더불어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는 효과를 보게 된다.

또 소금에서 비롯된 나트륨 섭취는 혈압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싱겁게 먹는 것이 좋으며 칼륨이나 식이섬유 함량이 많은 과일 또는 채소, 현미, 보리밥을 꾸준히 섭취하면 고혈압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과다한 음주와 스트레스 역시 혈압 상승과 관련 있다. 적당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술은 여성이라면 하루 1잔, 남성의 경우는 하루 1~2잔 정도로 마시는 등 과음을 자제해야 한다.

이렇게 예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 하는 것이 좋겠다.
 
 
2013. 12. 03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