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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 소변에 '뜨끔' 중년…나이탓 마세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12-10 (화) 10:33 조회 : 1362


[도움말 = 최만석 강남비뇨기과의원(범일) 원장]

- 전립선 비대증 원인과 치료 -

(강남비뇨기과의원 최만석 원장이 전립선 질환과 관련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 40대 이후 발병 남성대표 질환
- 호르몬 변화… 자연스러운 현상

- 야간빈뇨·주저뇨 등 증상 다양
- 꾸준히 관리하면 삶의 질 높아
- 음주·과도한 성생활 등 피해야


'100세 시대'이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평균수명이 늘어났다. 즐겁고 편안하게 즐겨야 할 남자의 노후를 괴롭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전립선 비대증이다. 이 때문에 멀리 떠나는 여행도, 친구들과의 술자리도 반갑지 않다.

전립선 비대증은 숙명일까. 이 때문에 나이 탓이나 정력 부족으로 여겼다. 그래서 숨기고 부끄러운 병으로 여기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40대 이후 남성에 발병하고 모든 남성이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전립선이란 남성의 정액을 만드는 일종의 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에게만 있고, 여성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립선은 소변이 방광에서 요도로 나가는 곳을 가락지(반지)처럼 둘러싸고 있어,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요도를 전립선이 막아 버려 소변을 잘 볼 수 없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 비대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대체로 두 가지로 생각된다. 첫째 나이 증가에 따른 증상이다. 40대 이후 서서히 시작돼 60대에서는 60~70% 정도 나타나고, 70대가 되면 거의 모두에게서 나타난다.

둘째는 남성 호르몬으로, 젊을 때는 남성 유지에 쓰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에 작용해 전립선 증식을 일으킨다.

전립선 비대증의 진단은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 검사나 초음파 검사로 전립선이 커진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진단은 아주 간단하다. 이는 전립선암 진단에도 매우 유용하다.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인 빈뇨, 특히 야간 빈뇨(밤에 자다가 2~4회가량 소변을 보는 것) 등의 증상이 생기며, 소변이 한 번 마려우면 참을 수 없고 급하게 화장실을 찾게 되는 급박뇨 등을 느끼게 된다. 두 번째로는 소변을 보기가 힘들어지는 배뇨 증상 악화를 들 수 있다. 소변의 시작이 잘 안 되고 한참 기다려야 소변이 나오는 주저뇨, 소변의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소변을 보는 중간에 소변이 끊어지는 요중단, 소변을 다 보고 나서 소변이 떨어지는 배뇨 후 요점점 등이 그것이다.

이런 전립선 비대증을 내버려두면 잔뇨량의 증가 탓에 방광의 수축력이 크게 악화해 방광이 늘어나거나, 울퉁불퉁해져 오히려 소변을 잘 내보내지도, 담아두지도 못하는, 한마디로 망가진 방광이 된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는 전립선 크기를 줄이거나 요도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는 것이다. 증상과 비대해진 전립선의 크기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된다. 초기 전립선 비대증은 대부분 약물요법으로 치료와 관리를 할 수 있다. 증상이 별로 없는 경우 치료를 하지 않고 주의 관찰만 한다.

전립선이 과도하게 크고 증상이 심각하다면 전립선 부피를 줄이는 수술요법을 결정하는데, 수술 방법은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 레이저 시술, 개복수술 등 다양하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수분을 한꺼번에 다량 섭취하거나,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것을 삼가야 하며, 장시간 승차, 음주, 과도한 성생활도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혀 수치스러운 병이 아니다. 단지 노화현상이라고 이해하면 되리라고 생각한다. 가족과 사회를 위하여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안 좋겠지, 또는 귀찮다는 이유 등으로 전립선 비대증 관리를 포기해선 안 된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2013. 12. 10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