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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아는 만큼 이긴다 <12> 잘 먹어야 잘 싸운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12-17 (화) 11:09 조회 : 636


[도움말 = 손은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양실장]

- '제철 음식·과일' 최고의 약 … 우유·콩 꾸준한 섭취를 -


- 충분한 영양공급 치료 기초
- 육류·생선 반드시 익혀 먹고
- 어패류 날로 먹으면 치명적
- 단백질은 세포 회복에 탁월


암 환자에게 먹을거리는 주된 관심사다. 대부분 암 진단 이후 식생활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또 '내가 뭘 잘못 먹어 암에 걸렸나'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불안한 마음에 각종 매체에서 얘기하는 기적의 식품이나 항암 식품을 찾게 되고, 암을 치료한다고 알려진 음식만 먹는 사례가 종종 있다. 또 암 치료에 좋지 않다고 여기는 육류는 전혀 먹지 않으면서 채소 위주로만 섭취하는 이들도 있다. 이는 자칫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암 치료 중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를 겪는데, 다수 암환자는 암세포에 의한 영양소 대사 변화와 치료 부작용 등으로 식욕을 잃고, 소화·흡수에 문제가 생겨 식사량이 줄어든다. 결국 영양 상태가 나빠지고, 체력이 떨어져 면역력 저하를 초래하고, 때로는 치료를 더는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암 환자에게 먹거리는 치료의 기초가 되고,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잘 먹어야 암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잘 먹는 것일까. 정답은 제철음식을 규칙적으로 골고루 먹는 것이다. 너무 당연하지만, 암 환자들은 이를 지키기 어렵다. 암 치료 중 식욕 부진과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등이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손은주 영양실장이 환자와 식단 구성 등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식욕부진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항암제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질환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 이를 배가시키기도 한다. 식욕이 없을지라도 매일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식사 전 산책하거나 맛있는 요리 프로그램을 보며 식욕을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를 전혀 하고 싶지 않다면 시중에 있는 영양보충 음료 등을 이용해도 좋다.

메스꺼움이나 구토는 항암치료 중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최근 이를 막는 약제가 많이 있으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억지로 음식을 먹거나 먹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식사 후 바로 운동하면 소화를 느리게 할 수 있으므로 식후에는 한 시간 정도 앉은 상태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토스트나 크래커, 누룽지 등 마른 음식이 도움되고, 튀기거나, 단 음식, 향이 짙은 음식 등은 되도록 피한다.

영양 상태가 불량하거나 항암제로 말미암아 면역력이 저하되면 세포 재생이 어렵고 감염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져 치료가 힘들어진다. 이때는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생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으며, 생채소는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육류와 계란, 생선은 완전하게 익혀야 하며, 특히 조개류와 생선 등은 날것으로 절대 먹지 않는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영양소는 단백질이다. 치료를 받는 동안 정상 세포를 만드는 재료인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해야만 정상 세포의 회복 속도가 빨라져 체력을 유지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성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고기, 생선, 계란, 우유, 두부, 콩 등 질 좋은 단백질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제철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세계보건기구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성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비타민 D가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비타민 D는 맑은 날을 기준으로 하루 15~20분 정도 햇볕을 쬐면 충분하지만, 야외 활동이 어렵다면 비타민 D가 풍부한 연어나 우유, 계란 노른자, 말린 버섯 등을 자주 섭취하자.

물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하루 8~10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고, 외출 시에도 항상 물병을 가지고 다니며 자주 마시자.


2013. 12. 17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