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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앓이 그만…암 제거 동시에 유방재건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1-21 (화) 10:12 조회 : 1093


[김상원 마더즈외과병원 병원장]


# 등 근육 광배근 이용수술

- 유방 크기 중간 이하 환자
- 조직 괴사 위험 거의 없고
- 수술 과정 2~4시간이면 돼

# 뱃살 복직근 이용수술

- 지방조직 사용해 촉감 양호
- 수술 후 딱딱해지면 교정
- 수술 6~7시간 걸려 긴 편


주부 김모(45) 씨는 지난해 유방암 절제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됐지만 한쪽 가슴이 없어진 것이 늘 마음에 걸렸고 자존심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이에 고민을 거듭하다 최근 유방 재건수술을 다시 받으면서 잃어버린 가슴과 자신감을 되찾았다.

하지만 두 차례의 수술 과정은 그의 심신을 지치고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유방암 즉시 재건수술'(절제와 동시에 유방성형 재건수술)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김 씨는 "처음부터 그렇게 했더라면 고통이 덜 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여성의 상징인 가슴의 가장 큰 적은 유방암이다. 이는 세포 재생과 증식을 조절하는 기능에 병이 생겨 세포들이 무한정 증식하고 주위로 퍼져나가 죽음을 초래하는 병이다. 이 분야 전문의 김상원 마더즈병원 원장의 도움말로 유방암 수술에 대해 알아봤다.

■ 광배·복직근 이용 수술

   
유방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외과적인 방법으로 암 발생 부위를 잘라내는 것이다. 이는 유방 전체 조직과 유두를 포함한 피부를 전부 절제하는 방법이다. 유방암 치료로써 유방보존 수술 빈도 또한 증가되었지만 여전히 전체 환자의 40~50%는 유방절제수술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가슴뿐 아니다 '여성성'을 상실하게 만든다. 유방을 절제한 후 정신적, 미용적 고통은 당사자가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다. 유방암이 완치된다고 해도 가슴이 사라진 아픔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즉시 재건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유방암을 절제하는 것과 동시에 유방성형으로 가슴을 지켜줌으로써 환자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수술기법 발달로 안전성과 결과가 크게 향상되면서 이 수술을 받는 환자도 계속 늘어나는 양상이다. 절제와 유방성형을 함께 시행해도 안전성에 무리가 없고 미용적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광배근(등 근육)을 이용한 재건수술이다. 광배근을 피부, 근육, 지방과 함께 들어올리고 겨드랑이를 통해 앞으로 이동시킨 후 유방에 위치시켜 모양을 만들어 준다. 우리나라 여성과 같이 유방의 크기가 중간 이하인 환자들은 등 근육만으로 재건수술이 가능하다. 또 혈액 흐름이 안정돼 있어 조직 괴사 등의 위험이 거의 없다. 수술은 2~4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다.

복직근(뱃살)을 이용한 재건수술은 하복부의 근육, 지방조직을 채취한 뒤 가슴 쪽의 '피부터널'을 통해 이동시켜 유방 모양을 만들어 준다. 김상원 원장은 "유방이 큰 사람인 경우 아래 뱃살을 이용해 재건이 가능하다. 지방이 많기 때문에 재건 후 촉감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간혹 혈액의 흐름이 나빠서 재건된 부위가 부분 괴사되거나 지방이 굳어서 딱딱해지는 경우가 있다. 수술은 6~7시간으로 비교적 길다.

■ 주의해야 할 점은

   
유방암 제거수술 후 '등 근육' 조직(왼쪽 검은 부분)을 이용해 유방을 재건(성형)하는 과정.
개별 환자 상태에 따라 한 번의 재건수술로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부족한 부분은 교정을 통해 맞추어야 한다. 또 재건수술을 마친 뒤 일부에서는 크기나 균형이 맞지 않다거나 지방괴사가 일어나는 부위가 생길 수 있어 교정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지방괴사가 생긴 곳은 부분 절제하고 패인 곳은 복부나 사타구니 안쪽의 지방을 주사기로 이식해 줄 수 있다. 부분 마취가 가능한 간단한 시술이고 언제든지 시도할 수 있어 환자가 원하는 형태로 맞출 수 있다.


# 우리나라 유방암 관련 주요 통계

- 국내 여성 암 가운데 발병률 2위, 연평균 증가율(6%) 최고
- 40~50대 연령에서 최다 발생. 근래 20~30대에서도 증가 추세
- 식생활, 비만, 모유 수유 감소 등 생활패턴 서구화가 주원인
-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 가능


2014. 01. 21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