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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메디컬 허와 실 <25>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와 종합검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1-28 (화) 10:29 조회 : 1136


[이병진 부산성소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

[동영상] 메디컬로 본 영화 속 허와 실 -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와 종합검진

- 앞길 창창한 마틴과 루디가 시한부 판정 받은 이유는 -

24시간 담배를 입에 달고 사는 마틴. 이른 아침부터 약속이라도 있는 듯 기차역에 서 있다. 한편, 마틴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루디. 그 역시 분주한 발걸음으로 열차에 올라탄다. 한 날 한 시, 같은 열차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마틴과 루디는 같은 병원 진료실에서 또 한 번 마주친다.

잠시 후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진료실 안에서 의사는 마틴과 루디에게 각각 '뇌종양'과 '골수암 말기'라는 진단을 내린다. 한 순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이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바다를 향해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1998년 국내 개봉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우연히 받게 된 종합검진에서부터 시작된다. 건장한 두 청년이 하루아침에 시한부 인생의 판정을 받게 된 것은 검진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질병을 조기 발견하려면 건강검진 시기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40세 이상 성인의 경우 1년에 한 번 검진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됐거나 개인적 위험요인과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 그리고 특정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환자라면 주치의와의 상담으로 검진일정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만성간염환자는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간초음파 추적검사를 3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단축 시행해야 한다.

건강검진에 들어가면 다양한 영상의학과 검사를 받게 되는데, 주의할 사항이 여러 가지 있다. 우선 간·담낭·췌장 초음파 검사는 적절한 금식이 필수적이다. 최소 8시간 이상 금식해야 하고, 물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소량의 음식물에도 담낭이 위축되며 장내 가스가 유입되고 장 운동이 증가하게 돼 검사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유방 검사는 촬영과 초음파 두 가지를 시행한다. 유방촬영은 미세석회화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유방초음파검사는 종괴의 발견에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를 동시에 시행하거나 유방촬영 후 결과에 따라 초음파검사를 선별적으로 추가 시행하는데, 우리나라 여성은 많은 수가 치밀유방의 패턴을 보여 촬영만으로는 적절하게 검사했다고 볼 수 없으므로 초음파 검사를 추가하는 게 낫다.

흉부촬영의 경우 본인이 결핵이나 폐결절의 병력이 있다면, 이전에 검사했던 병원에서 연속 검사하거나 이전 검사 사진을 복사해 지참하는 것이 질병을 비교 감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현재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흉부·유방촬영, CT, 골밀도 등 엑스(X)레이가 발생하는 검사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리고 MRI검사는 심장박동기나 보청기 등 금속성 장치를 착용한 경우 검사 전에 미리 알리는 것이 좋겠다.


2014. 01 28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