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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부럼 깨고 성인병 쫓아내세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2-11 (화) 14:53 조회 : 928


[도움말 = 박민아 구포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

- 심장 혈관에 좋은 견과류 -


- 호두·잣·은행·땅콩 영양소
- 콜레스테롤·혈압 낮추고
- 동맥경화증 등 예방 효과
- 과한 섭취 오히려 안 좋아


오는 14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이날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부럼 깨물기다. 선조들은 정월대보름에 밤, 땅콩, 호두, 잣, 은행 등을 소리나게 깨물어 먹으면 1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가 단단해지며 종기와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또 이들 견과류는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부럼은 심장혈관에 어떤 효능을 갖고 있을까. 구포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 박민아 과장의 도움말로 부럼 음식과 심장혈관의 궁합에 대해 살펴봤다.

먼저 호두에는 단백질,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C·E·B 등 갖가지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또 무기질이 풍부해 매일 먹으면 피부가 고와진다. 노화 방지, 강장 효과도 있다. 호두에 든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 90%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압을 낮춰주며 동맥의 탄력성을 강화해 주는 오메가3가 연어보다 3배 가량 많다.

역시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땅콩은 혈관벽에 붙어있는 콜레스테롤을 씻어내 혈관을 깨끗하게 해준다. 특히 땅콩의 올레산 성분은 동맥경화를 막아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기 때문에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잣에 함유된 지방은 자양강장제 역할로, 피부를 곱게 하고 혈압을 내리게 한다. 스테미너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게다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줘 동맥경화증과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다. 은행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폐기능을 강화시킨다. 아울러 기침, 천식을 없애고 거담·자양 작용을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몸에 좋은 음식도 과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부럼용 견과류는 여러 가지로 몸에 이롭지만 과하게 섭취할 경우 위와 장의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호두는 100g당 600칼로리(kcal)로, 칼로리 함유량이 다소 높은 편이다. 호두를 많이 먹으면 비만 우려가 있고,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하루 권장 섭취량인 6~ 8알 정도가 적당하다.

은행은 청산배당체 성분이 들어 있어 과다 섭취하면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땐 마비와 현기증이 동반되고 심장맥박이 빨라지면서 어지러움을 호소할 수 있다. 하루에 성인은 10알 미만, 어린이는 2 ~ 3알 정도 먹는 것이 좋다.

땅콩과 잣 또한 마찬가지다. 높은 칼로리를 지니고 있어 많이 섭취하면 비만과 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에 따라 적당량을 섭취해야만 몸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땅콩의 붉은색 껍질에는 배당체인 아라키도시드가 함유돼 있어 갑상선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갑상선염이 있거나 갑상선종대가 있는 사람은 붉은색 속껍질을 벗기고 먹는 것이 좋다.



2014. 02. 11 국제신문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