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총 게시물 518건, 최근 3 건
   
갑상선암 새 로봇수술법, 치료·흉터 걱정 다 잡았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2-18 (화) 13:07 조회 : 1669


[안수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갑상선두경부암센터장]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갑상선두경부암센터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갑상선두경부암센터 의료진이 갑상선 수술을 하고 있다.)

- 겨드랑이 접근법 등 병합
- 통증·감각 이상 단점 줄여

- 절제술 시행할 경우도
- 목 흉터 최소화 최선
- 고음 장애·삼킴 곤란 현상
- 후두 마사지로 호전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10년 생존률이 98% 이상일 정도로 예후가 매우 좋다. 따라서 요즘은 완치뿐 아니라 암 치료(수술) 후 미용적 측면 등 삶의 질이 중요하게 됐다. 그 중에서 목 흉터가 핵심 요소의 하나로 꼽힌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안수연 갑상선두경부암센터장의 도움말로, 목 흉터를 최소화하는 갑상선 수술과 수술 후 관리 등에 대해 알아봤다. 특히 이 센터는 기존 로봇 갑상선 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 특이 체질 환자, 목 흉터 심해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있기 때문에 수술을 위해서는 목 피부 절개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절제술이 대다수를 이루지만, 수술 이후 목 흉터 때문에 고민하는 환자가 종종 생긴다. 이 암은 남성보다 여성에 6배 많이 발생하고, 20~40대에서도 빈발해 목 흉터에 대한 여성 환자들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갑상선 환자 중에서도 피부가 켈로이드(피부의 결합 조직이 이상 증식해 단단하게 융기한 것. 대개 붉은빛의 판이나 결절 꼴로 나타남) 체질인 경우에는 수술 이후 목에 흉터가 남게 된다. 또 젊은 환자는 목에 주름이 없고 피부 탄력이 좋아서 흉터가 더 심한 편이다.

■ 기존 로봇수술법

이런 점에서 목에 흉터를 내지 않고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로봇 갑상선 수술이 있다. 이 수술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개발해 발전시키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그렇지만 기존 로봇수술 또한 100% 완벽한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단점을 지니고 있다.

갑상선 로봇 수술은 흔히 두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첫 번째는 겨드랑이 접근법이다. 즉, 겨드랑이에 7~8㎝ 정도의 절개선을 넣고 피부 밑층을 벗겨낸 후 터널을 만들어 갑상선까지 접근한 뒤 로봇으로 갑상선을 떼어내는 것이다. 이 시술은 목에 흉터가 남지 않지만 겨드랑이에 큰 흉터가 남는다. 또 조직을 벗겨낸 부위가 광범위해서 수술 뒤 목에서 겨드랑이까지의 감각 저하, 통증, 불편감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일시적이지만 어깨와 팔 부위에 신경·운동 장애가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두 번째는 겨드랑이-유방 접근법이다. 양쪽 겨드랑이 및 유륜(젖꼭지 둘레의 거무스름하고 동그란 부분, 일명 젖꽃판)에 각각 작은 절개로 피부 터널을 만든 후 갑상선 부위를 부풀려 수술하는 방식이다. 이는 겨드랑에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아 미용적으로 우수한 수술법이지만, 조직을 벗겨낸 부위가 더 광범위해서 수술 후 통증이 심한 편이다. 아울러 양쪽 유륜의 감각이 모두 떨어져 불편감을 준다.

■ 새로운 로봇수술법

(새로운 로봇 갑상선 수술을 받고 열흘이 지난 모습(왼쪽). 이 수술은 한 쪽 겨드랑이 등 4곳(동근 선 부분)만 1㎝씩 절개하는 방법으로, 절개 길이가 짧고 수술 6개월 뒤에는 흉터가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은 수술 6개월 이후의 목 부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이에 따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갑상선두경부암센터는 최근 이들 수술법을 병합한 새로운 로봇수술법을 개발했다. 이는 1㎝ 크기의 절개선을 겨드랑이에 3군데, 오른쪽 유륜에 1군데를 각각 만든 뒤 가스를 사용해 시술 부위를 부풀려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안수연 센터장은 "이렇게 하면 기존 로봇수술보다 조직을 벗겨내는 범위가 훨씬 적고 수술 후 통증, 감각 이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와 아울러 미용적으로 뛰어나, 유륜의 감각 이상에 따른 불편감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절제술을 시행할 경우에도 목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 전날에 절개선 미리 그려놓기 ▷피부 보호 필름 및 테이프 부착 등의 방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갑상선 수술을 받은 후에는 고음 장애, 잦은 쉰목소리, 삼킴 곤란 등의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이에 필요한 것이 '후두 마사지'다. 이는 수술 후 7~10일부터 시작해 6개월까지 시행한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상처가 낫는 과정에서 목 불편감이 생기는데, 후두 마사지를 하면 상당히 호전된다고 안 센터장은 설명했다.

◇ 국내 갑상선암 진료 인원 추이

 전국 부산
2008년10만 8804명6429명
2009년13만 9447명7946명
2010년17만 2135명9852명
2011년20만 6556명1만 2478명
2012년24만 4604명1만 6293명

◇ 지난해 부산의 주요 연령대별 갑상선암 진료 인원
 20대475명
 30대2017명
 40대3730명
 50대5653명
 60대3082명
 70대1172명
- 수진 및 건강보험 급여실적 기준. 비급여는 제외
- 2012년 수치는 지난해 6월 지급분 반영
※자료 : 건강보험공단


2014. 02. 18 국제신문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