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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낳으려다 자칫 임신시기 놓칠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5-27 (화) 10:38 조회 : 1562


[도움말 = 조인호 미즈웰산부인과의원 원장]

- '난소 예비력 검사' 이젠 필수 -


- 나이 많을수록 비정상 난자 증가
- 심하면 배란 안되고 조기 폐경도

- 30대 이상 난임땐 수태능력 측정
- 항뮬러리안·난포자극 호르몬 등
- 난소기능 파악후 치료 계획 세워

3년 전 결혼한 김모(35) 씨는 회사일 때문에 2년간 피임을 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검사에서 '난소 나이'가 43세로 나왔다. 이에 따라 김 씨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는 과정에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임신 시기를 놓친 셈이다. 김 씨가 결혼 뒤 곧바로 임신을 시도했다면 자연임신이 됐을지도 모른다.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생식능력이 떨어지고, 불임 빈도 또한 증가한다. 자연유산율도 나이에 비례하기 마련이다. 이유는 난소기능 감소 때문이다. 난소의 노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여성의 사회활동과 만혼(초혼연령 상승) 추세 등으로 임신 시기가 늦어지는 실정이다.

여성의 생식기관 중 난소는 난자의 전구체인 난포를 갖고 있다. 이 난포가 배란기에 자라기 시작해 한 달에 한 개씩 성숙난자로 배란되는 것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난포 수가 줄어들고, 비정상 난자가 많아져 임신이 잘 안 된다. 심할 경우 35세 정도가 되면, 남아 있는 난포가 거의 없어서 배란이 안 되고, 생리가 멈추는 폐경에 이르기도 한다. 이 같은 난소기능 감소는 개인 차가 무척 심하다.

따라서 난소 나이, 즉 수태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30대 이상 여성이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난소 예비력 검사가 필수적 요소다. 난소기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자연임신을 시도할지 아니면 시험관아기 시술 등을 준비할지 판단할 수 있다.

이 검사법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것은 항뮬러리안 호르몬(AMH) 검사이다. AMH는 남아의 경우 태생기에 뮐러관(여성생식기로 분화됨)의 발달을 억제하는 호르몬이고, 여성에서는 사춘기 이전까지 분비되지 않는다. 사춘기 이후에는 작은 크기의 난포에서만 분비된다. 이 검사지표는 생리주기와 무관해 언제 측정해도 일정한 값을 보인다. 또 해당 나이에 따라 그 수치가 변화한다.

기초 난포자극호르몬(FSH) 검사법도 있다. FSH는 난소를 자극해 난포를 성장시키고 성숙한 난자를 배란하게 만드는 주된 호르몬이다. 30대 후반이 되면 이 수치가 점점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9~10 IU/L 이하는 정상, 10~15 IU/L이면 불량, 15 IU/L 이상이면 매우 불량으로 본다.

이 밖에 기초 여성호르몬 검사법이 있다. 이 검사에서 생리 2~3일째에 여성호르몬 농도가 50~75 pg/mL 이상이면 비정상, 그 이하이면 정상으로 구분한다. 하지만 근래에는 난포자극호르몬(FSH) 수치가 정상인 경우 여성호르몬 수치는 임신률과 상관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또 초음파를 이용해 난소의 부피와 미성숙 난포 개수를 파악하는 검사법이 있다. 특히 난포기 초기(생리주기 1~3일)에 미성숙 난포의 개수를 측정하는 것은 유용성이 높은데 일반적으로 5개 이상이면 정상, 5개 이하이면 비정상으로 본다.

난소 예비력 검사에 대한 해석은 매우 어렵다. 한 두 가지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임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초혼 연령이 30대로 올라간 요즘, 결혼 후 임신을 미루는 것은 위험하다. 그리고 난소기능의 저하를 인지하지 못한 채 무턱대고 자연임신만 시도하는 것은 임신 가능시기를 놓쳐 상황을 악화시킨다.


2014. 05. 27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