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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지킴이 오색푸드 "변비, 비켜"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6-24 (화) 11:30 조회 : 854


[도움말 = 황성환 안락항운병원 병원장]

섬유소 많은 채소·과일, 껍질 덜 깎은 곡류 대변 원활 -


- 유산균·식이섬유·칼슘 등도
- 장내 발암물질 농도·접촉 줄여
- 붉은 육류·기름진 음식 피해야


직장인 김모(55) 씨는 근래 대변을 보기 힘들어지고, 종종 변에 피가 섞인 혈변이 나온다. 그리고 식욕 부진과 소화불량, 변비가 자주 느껴지면서 몸무게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에 병원을 찾은 김 씨는 검사 결과,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다. 대장암 1기는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보통 수술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대장암은 소화기관인 대장(결장·직장)에 생기는 모든 악성 종양이다. 국내 발생 암 중에서 갑상선암(24%), 위암(21%)에 이어 3위(17%)다. 특히 식생활의 서구화 추세 등과 맞물려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안락항운병원 황성환 병원장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과도한 육류(고지방 음식) 섭취와 과음, 흡연, 스트레스, 비만 등이 대장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건강한 대장의 척도이자 상징은 '좋은 대변'이다. 냄새가 독한 방귀나 변, 불규칙하면서 변의 굵기가 일정하지 않고 색깔이 변하거나 자주 변을 볼 때는 이상징후로 여겨야 한다. 배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잔변감이 있고, 변이 묽어 흩어지며 점액이 섞여 있을 때는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황 원장은 강조했다.

평소 변비 증세가 조금 있는 박모(50) 씨. 혹시 대장에 탈이 생긴 건 아닌지 늘 걱정스럽다. 그의 염려처럼 변비는 대장 건강에 나쁜 현상이다. 변이 대장에 오래 차 있으면 대장점막이 오염·발암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돼 암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이다.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 요소이고, 먹는 음식의 양과 질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대장 건강에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 황 원장은 이에 대해 섬유소가 많이 든 채소(야채), 과일, 껍질을 덜 깎아낸 곡류 등을 권장했다. 이들 음식은 각종 항산화 물질(비타민, 미네랄)과 유익한 무기질이 함유된 데다 포만감으로 총칼로리를 낮춰준다는 점에서다. 특히 거친 음식에 많이 든 식이섬유는 대변 양을 증가시켜 대변 내 발암물질의 농도를 낮추고 배변을 촉진시킨다. 그러면 대변이 대장 내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므로 발암물질이 대장점막에 접촉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또 식이섬유가 유익균 증식을 유발, 장내 환경을 좋게 만든다.

칼슘은 대장 내 상피세포 증식을 억제, 용종이나 암과 같은 신생물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이다. 유산균은 우리 몸에 병원균이 자리를 잡지 못하도록 방어역할을 하고 면역물질을 만든다. 다만 유산균은 위산(강한 산성)에 의해 파괴되기 쉬우므로 식사 후에 먹는 것이 좋다.

반면 붉은색 육류와 기름진 음식은 대장 건강에 나쁜 요소다. 육류의 경우 구운 것이나 훈제 또는 튀긴 것보다 찌거나 삶을 때 비교적 안전하다는 분석이다. 트랜스지방산 역시 장 건강에 좋지 않은데, 대표적으로 버터와 마아가린 등에 많다.


# 허리·엉덩이둘레 늘수록 대장암 위험 비례

대장 건강에 좋은 것은 적절한 신체활동이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가생활을 포함한 신체활동 횟수가 많고 강도가 강할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 비록 몸무게가 빠지지 않는 신체활동이라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사진은 대장내시경 검사 장면. 안락항운병원 제공)

신체활동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어떻게 낮추는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신체활동은 정상 및 종양 상피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는 혈액 내 인슐린(혈당을 낮추는 체내 호르몬) 농도를 줄이고 전신염증 반응을 감소시켜 대장암 발생 위험을 떨어뜨린다고 알려졌다. 또 장 운동을 증가시켜 변비를 예방하고 복부 비만도 감소시킨다. 비만과 관련 있는 인슐린 저항성, 고인슐린혈증은 대장암 발생과도 관계가 있다.

복부 비만은 대장 건강에서 매우 위험한 요소로 지적된다. 허리둘레가 10㎝ 증가하면 여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16% 증가하고 남성은 33% 늘어난다. 특히 허리둘레에 비해 엉덩이 둘레가 증가하는 것은 남녀 모두에게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면서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지름길이다. 특히 유산소 운동(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댄스, 마라톤 등)과 걷기는 암 예방에 좋다. 운동 빈도와 강도는 건강 상태와 체력에 맞추어 조절해야 한다.

최소 1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낫다. 체력이 안 되면 하루 운동량을 5~10분씩 여러 차례로 나눠서 하고, 체력이 나아지면 하루 30분간 1주일에 5회 정도 실시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심장과 폐가 튼튼해지면서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체중 조절로 비만도 막을 수 있다.

황성환 병원장은 "뭐니뭐니 해도 대장암 예방의 확실한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이다. 대부분 대장암은 선종성 용종에서 시작해 5~10년 뒤 암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이 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 06. 24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