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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뚝뚝… 방치하다간 신장·성기능까지 끙끙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9-02 (화) 17:32 조회 : 1016


[도움말 = 박정수 구포성심병원 비뇨기과 과장]

무서운 전립선비대증 합병증 -

# 원인과 증상

- 나이 들면서 전립선 크기 커져
- 심하면 급성요폐·요독증 등 발병
- 방광 수축력·신장기능 잃을 수도

# 치료법

- 하부 요로증상은 약물치료 우선
- 요로감염 등 반복 땐 수술 요법
- 전립선 절제술·레이저술 보급


회사원 양모(50) 씨는 근래 '오줌발'이 약해지고 소변 보는 시간과 회수가 늘어났다. 화장실을 다녀와도 시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잠을 깨는 날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다음날 수면 부족으로 늘 피로감에 시달린다.

오모(54) 씨도 2년 전부터 배뇨에 이상징후가 왔지만, 그저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우울한 기분이 자주 들고, 부부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방치하다 병을 키운 결과다.

이처럼 국내에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 크기가 커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그러나 단순히 노화로만 여겨 소홀하거나 잘못된 자가치료를 하면 질환을 악화시키게 된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합병증이다. 증상이 점점 악화하는데도 치료하지 않으면 요로감염, 혈뇨, 급성요폐, 방광결석, 성기능 감퇴에 따른 우울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방광이 늘어나면서 방광의 소변이 되레 신장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수신증(신장에 소변이 고이는 것)을 일으키고, 더 나아가 요독증으로 신장이 아주 못 쓰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급성요폐로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게 되면 방광근육의 수축력이 소실돼 강제로 소변을 빼는 치료 후에도 본래 방광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요로감염은 요도, 방광, 요관, 콩팥 등 요로기계 감염을 지칭하는 것으로, 대개 장내 세균에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요로 중 어느 곳에 감염되었는지에 따라 병명이 달라진다. 요도 감염증은 요도염, 방광 감염증은 방광염, 콩팥 감염증은 신우신염이나 콩팥염이라 불린다.

하부 요로증상에 대해서는 우선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그 중에서 '알파차단제'는 전립선 요도의 압력과 긴장을 낮춰준다. 하루 1회 복용하므로 간편하고 효과가 빠르다. 또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로는 시중에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판매되고 있다. 이들 약제는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작용이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전립선 크기가 심하지 않으면 이 요법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적 치료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마취·수술 위험도가 높은 질병을 가진 환자, 그리고 수술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증상이 심할 때, 갑자기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 등에 증상 개선 및 예방 목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요로감염, 혈뇨, 요폐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방광 내 결석 등의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그중에서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은 표준적 방법이다. 이는 하반신 또는 전신 마취 뒤 내시경을 요도를 통해 방광과 전립선에 넣는다. 그런 뒤 요도는 물론 방광 내부와 비대한 전립선을 확인한 후 루프형 전기칼로 요도를 막고 있는 전립선 조직을 마치 나무를 깎듯이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을 위해서는 5~7일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레이저 수술도 있다. 최근에는 안전성과 유효성 등에서 새로운 의료기술로 평가받는 홀뮴레이저 수술(홀렙수술)이 널리 보급되고 있다. 홀렙수술은 비대해진 전립선에 강력한 레이저를 쏘아 통째로 분리한 뒤 몸 밖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전립선 크기와 상관없이 내시경을 통한 레이저로 수술이 가능하고 출혈도 적어 수술 후 회복시간이 짧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2014. 09. 02 국제신문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