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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고 건조한 가을 알레르기 비염 더 괴로워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9-23 (화) 09:40 조회 : 964




[도움말 = 장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비인후과 과장]


- 9 · 10월 연중 환자 가장 많아 -

- 재채기·콧물·간지러움 동반
- 만성땐 천식·축농증·중이염으로

- 집먼지 진드기 등 회피법 기본
- 항히스타민제·스테로이드 치료
- 항원 투여하는 면역치료 병행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연중 9~10월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가장 많다.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은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특히 학생들은 공부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민성이 있는 환자의 코 점막이 특정 항원의 자극을 받아 증상이 나타는 게 이 질병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복합 작용한다. 가을철에는 쑥이나 돼지풀 등 잡초 꽃가루가 흔한 요인이다.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할 때부터 없어진 후 2~3주 정도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건조하고 바람 부는 날일수록 심해진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나 찬 공기 등의 비특이적 자극에 의해서도 증상이 일어난다. 재채기, 콧물, 코막힘, 간지러움 외 두통과 후각 감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더욱이 감기로 잘못 알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후각 장애, 두통 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천식, 축농증,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진단은 피부반응 및 혈액검사를 통한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항체검사로 특정 항원에 과민반응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치료방법은 우선 원인 항원에 노출되지 않는 회피법이 기본이다. 하지만 완전히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항원의 양을 최대한 줄이도록 한다. 집먼지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20도 이하, 습도를 45% 이하로 낮춰준다. 그리고 양탄자나 천으로 된 소파, 담요 등을 제거하고 침구류를 60도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게 도움이 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증상을 감소시킨다.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는 1, 2세대로 나뉘는데 1세대는 졸음이 심한 문제가 있었으나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개발되면서 많이 개선됐다. 스테로이드는 약제 중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많은 부작용을 일으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장기간 사용 땐 주로 코에 뿌리는 국소용 스테로이드를 쓴다.

국소용 스테로이드는 코에서만 작용하며 몸 전체로의 흡수가 거의 없고, 일부 흡수되더라도 몸 밖으로 빨리 배출돼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5~14일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고 사용법이 약간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코가 많이 부어 있으면 코 안으로 약물이 잘 들어가지 못할 수 있다. 그 외 약물로는 혈관수축제나 류코트리엔 조절제 등이 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항원을 투여해 항원에 대한 과민성을 줄이고 증상을 억제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투여 경로에 따라 피하·설하 면역치료가 있다. 전자는 항원을 피부에 주사 주입하는 것으로, 1년 정도 후 효과를 판단한다. 가장 큰 단점은 지속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항원에 의한 아나필락시스(심각한 과민반응 일종) 같은 전신적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설하 면역치료는 구강 내 점막으로 항원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위험한 전신 부작용이 보고된 바는 없다. 하지만 피하 면역치료보다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적 치료도 있는데, 이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인 코막힘을 호전시키며 비강을 넓게 만들어 국소적 스프레이 사용이 좀 더 편하도록 도와주는 보조적 치료이다.


2014. 09. 23 국제신문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