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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야호' 하다가 무릎 관절 '악' 소리낸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9-30 (화) 09:43 조회 : 819


[도움말 = 이춘기 부산힘찬병원장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 산행의 계절, 연골 손상 주의 -

(산행 전 무릎 관절(왼쪽)과 발목에 대한 스트레칭을 하면 부상방지에 도움이 된다.)

- 45세 이후 준비없이 산 오르면
- 반월상 연골판 닳거나 찢어져

- 손상 적으면 보존적 치료 효과
- 심하면 관절내시경 수술 봉합
- 연골판 이식 땐 자신 연골 사용
- 산행 전 준비운동 철저히 해야


산행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과정 없이 무리하게 산을 타다 보면 관절에 손상을 입기 쉽다. 등산 마니아 최모(45) 씨는 최근 친구들과 산에 갔다온 이후 무릎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최 씨는 무릎연골 손상 진단을 받았다. 보통 40대 이후부터 관절 노화가 시작되는데, 무리한 산행을 거듭하면서 무릎에 계속 부담을 준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일반적으로 무릎관절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노화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연골이 더 이상 뼈를 보호하지 못할 정도로 닳으면 서서히 통증, 부종 등의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45세 이후 표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관절 노화의 정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평소 무릎관절을 많이 사용한 사람일수록 연골이 급속도로 닳는다.

관절 연골은 뼈와 뼈가 직접 맞닿는 것을 막아주면서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준다. 그런데 연골이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으면 연골 형태가 변하고 탄력을 잃게 되면서 두께가 서서히 얇아진다. 결국 관절 보호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게 된다. 연골이 닳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골 손상을 조기 발견하면 간단한 시술로 퇴행성 관절염을 막고, 정상적인 관절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

(관절 노화 속에 준비과정 없이 무리한 산행을 거듭하면 무릎 연골에 계속 부담을 주면서 통증, 부종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 등의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산악 무릎부상 중 가장 흔한 것으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꼽힌다. 무릎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한 쌍을 이루는 초승달 모양의 반월상 연골판은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역할이다. 그런데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심한 충격을 받으면 찢어질 수 있다. 산행에서는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 무릎관절에 주는 부담이 훨씬 더 커진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자연치유가 어렵다. 이 질환은 무릎을 구부리거나 무릎 방향을 갑자기 전환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 또 무릎이 붓고 소리가 나면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연골판이 점차 너덜너덜해지면서 손상 부위가 점점 커지게 되고, 결국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찢어진 부위와 범위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연골판 손상 부위가 1㎝ 미만이라면 부목이나 석고 등으로 무릎을 보호하고 염증을 줄이는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있다. 하지만 손상이 심하면 찢어진 반월상 연골판을 봉합하거나 다듬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모니터로 관절 상태를 보면서 찢어진 연골판을 다듬어주는 수술이다. 이는 최소 절개방법으로 흉터 걱정이 적고 수술시간이 30분 안팎으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반월상 연골판이 50% 이상 광범위하게 손상됐다면 연골판을 이식하게 된다. 자신의 연골과 생체학적으로 같은 연골판을 이식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별로 없고 생착이 잘 된다. 시술 후 5주부터 보행할 수 있다. 경과에 따라서는 재활치료를 거쳐 수술 2~3개월 후부터 가벼운 운동이 가능하다.

제대로 준비하고 산행을 하면 체력보강은 물론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산행 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부상 방지의 핵심이다. 평소에는 발목을 유연하게 하는 스트레칭을 하고, 산에 오르기 전에는 약 15분간 목·허리·무릎 등의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2014. 09. 30 국제신문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