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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회복·장애치료 돕는 재활 로봇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10-14 (화) 10:22 조회 : 1470


[도움말 = 곽현 아주재활병원 병원장, 김민준 나눔과행복병원 진료부장(재활의학 전문의)]

허리·목 디스크 등 환자에 근골격계 로봇ATT 적용 -

(뇌졸중이나 척수 손상, 뇌성마비 등으로 보행기능에 장애를 입었을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한 로봇 보행보조장비. 환자가 이를 이용해 보행훈련을 하고 있다.)

- 파워자동조절·다관절 시스템
- 감압 치료기에 비해 통증 적고
- 실시간 체크 가능해 과학적

- 뇌졸중·뇌성마비 치료용
- 로봇보조 보행훈련장치
- 걸음 속도·보폭·방향 조절돼
- 반복적인 맞춤 훈련에 효과적


국내에서 로봇을 이용한 치료가 재활영역에까지 뻗치고 있다. 이른바 로봇재활이다. 아직은 초보 단계이고 사람 손에 비해 세밀함이 떨어지지만 여러 가지 장점(효율성)도 가지고 있다. 아울러 기술개발이 빨라짐에 따라 이 분야는 더욱 진화할 전망이다.

(척추·목 디스크 환자 등에게 적용하고 있는 로봇 재활치료기)

■ 근골격계 재활 로봇

재활치료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뇌졸중(뇌출혈) 등에 따른 신체 마비를 치료하는 중추신경계 영역, 그리고 디스크·관절염 등을 치료하는 근골격계 영역이다. 우선 근골격계(허리·목 디스크 등)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로봇ATT이다. 이 장비는 인체가 편안하게 누워있는 자세에서 척추에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해 준다. 따라서 기존 감압 치료기와 달리 불편함과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에 의한 파워자동조절 기능인 이 로봇은 환자의 해당 부위 상태를 실시간 체크해 감압(디스크 압력을 떨어뜨리는 것) 강도를 조절한다. 단순한 길이 방향의 감압이 아니라 다관절 시스템으로 감압 도중 자세 변화를 유도할 수 있어 다방향 감압이 가능하다. 또 과도한 감압에 의한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감압 이후 관절에 대한 가동범위 훈련이나 스트레칭 용도로도 이용할 수 있다.

허리 디스크를 앓는 주부 김모(52) 씨는 최근 전문병원에서 로봇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이 치료를 한 이후로 통증이 줄어들고 움직이기도 한결 편해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에 김 씨는 1주일에 세 차례(40분씩) 이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로봇재활의 또 다른 장점은 일정한 힘과 더 많은 파워로 장시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 손에 의한 것은 아무래도 시간과 힘 측면에서 한계가 있지만, 로봇치료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기존 재활훈련에 지치고 싫증을 가진 환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

■ 중추신경계 재활 로봇

뇌졸중과 파킨슨병, 뇌성마비 등은 신체적인 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질병이다. 뇌졸중은 해마다 55세 이상 성인 1000명 당 4.2~11.7명 정도가 발생하는데, 이들 중 생존자의 약 64%가 팔·다리 사용에 장애를 가지게 된다. 이 중에서도 보행 장애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보행기능 회복을 위해 현재 이뤄지는 치료법은 과제 지향적인 훈련이다. 치료사가 환자의 체중을 이동하고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보행훈련에는 재활치료사 3명 정도가 필요하다. 물리치료사의 육체적 노력과 시간뿐 아니라 숙련도에 따라 재활치료의 결과가 달라질 수가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로봇보조 보행훈련장치가 개발됐다.

이 로봇치료는 환자가 장비를 입고 기계에 올라서면 몸 상태(마비 정도)에 따라 걸음걸이 속도와 보폭, 방향을 조절해 준다. 환자 개개인에 맞는 보행훈련이 가능한 셈이다. 보행치료 중 지루하지 않도록 환자 정면의 모니터를 통해 걷는 장소를 보여주고, 음성으로 안내도 해 준다. 환자 자신이 도시 거리나 공원 등에서 실제로 걷는 기분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재활치료는 반복적인 훈련이 중요한데 로봇보조 보행은 기존 방법과 비교해 약 10배 정도 반복할 수 있어 훨씬 효과적이다. 이렇다 보니 여러 재활병원에서 이를 도입되는 추세이고, 관련 연구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향후 전망과 과제

우리나라에서 로봇재활이 도입된 것은 2년여 전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도 10여년 정도에 불과하다. 2001년 스위스 업체에 의해 세계 최초로 보행보조 로봇이 개발됐고, 그 이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관심 증가에 따라 기술·장비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환자가 입고 걸을 수 있는 의복형 보행보조로봇까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도 정상인처럼 보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장비가 너무 크고, 가격이 비싼 게 문제점으로 꼽힌다. 또 로봇재활은 장점이 많지만, 그 효과에 대한 검증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사람 손과의 상호 보완관계도 심도 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좋은 장비가 만들어져도 그것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의 손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2014. 10. 14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