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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면 '쿡쿡' 쑤시는 허리…척추 연골을 도둑 맞으셨군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10-21 (화) 09:09 조회 : 1677


[도움말 = 반성수 세흥병원 척추클리닉 진료부장(신경외과 전문의)]

- 척추 불안정증 아시나요 -



- 노화와 무리한 운동으로
- 뼈와 뼈 사이 좁아져 통증
- 40~50대도 걸리기 쉬워

- 방치 땐 척추변형도 초래
- 흡연 삼가고 수술 치료를


주부 박모(55) 씨는 10년 전부터 요통으로 고생하다 통증이 점차 다리 쪽으로 내려갔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괜찮지만, 몸을 움직이거나 걸으면 통증이 느껴지고 심해진다. 병원을 찾은 박 씨는 X-레이 검사와 전문의 상담 결과, 척추 불안정증 진단이 내려졌다.

박 씨가 이런 진단을 받게 된 것은 척추의 4번 뼈와 5번 뼈 사이 간격이 매우 좁아진 상태인 데다 서로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척추 불안정증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척추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뼈와 뼈 사이 연골이 닳아서 생긴다. 아울러 척추 관절이 노화 현상에 따라 척추뼈를 제대로 떠받들지 못해서 발생한다. 이런 상태에서 허리를 숙이거나 뒤로 젖히면 허리 또는 다리에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 질환은 60대 이후에 주로 생기지만, 허리를 무리하게 많이 사용하는 40~50대 연령층에서도 걸릴 수 있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허리의 신경 압박이 심해지고 자칫 척추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 조기 치료를 받지 않고 놔두면 허리 근육과 인대가 점점 약해져서 불안정증이 계속 악화되고, 결국에는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는 방법으로는 신경성형술이 사용된다. 이 시술은 우선 부분 마취를 한 뒤 환자의 꼬리뼈를 통해 카테터(가는 관)를 삽입해 좁아진 신경통로를 넓혀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으로 완전한 시술이 아니다. 통증을 줄여주고 수술시기를 늦춰주기 위한 치료다.


따라서 척추 불안정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척추를 고정해줘야 한다. 척추 나사못으로 흔들리는 뼈를 잡아주어야 최종적으로 치료가 끝이 난다. 박 씨의 경우 척추 4번 뼈와 5번 뼈가 서로 어긋나 있는 점을 감안해 이를 나사못으로 고정하고, 뼈와 뼈 사이에 인공 케이지(고정물)를 삽입해 척추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는 치료를 받았다.

척추 불안정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반복적인 동작을 삼가야 한다. 장시간 허리를 숙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나르는 것을 피하는 게 낫다. 그리고 평소에 고단백 식이 등 적절한 영양 섭취로 허리의 근육량을 늘려주는 게 필요하다. 국민체조같은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주의할 점은 흡연이다. 담배를 피우면 그 유해가스가 허리 디스크 내부로 확산돼 척추의 퇴행을 가속화 한다. 허리 건강 측면에서도 금연은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웨이트트레이닝 등은 건강을 위해 필요하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리하게 하는 것은 척추 노화와 퇴행을 촉진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14. 10. 21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