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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되기 전 예방주사로 자궁경부암 걱정 '뚝'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11-11 (화) 10:46 조회 : 1003


[도움말 = 이병준 미즈웰산부인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 세계 여성암 중 사망률 2위, 성접촉 인한 HPV 감염 주원인 -


- 10대때 백신접종 예방이 최선책
- 9~13세 2회만으로 위험 최소화

자궁경부암은 세계에서 여성암 중 사망률 2위에 올라있다. 전 세계에서 2분마다 1명, 국내에서는 하루에 3명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연평균 4000여 명이 새롭게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는다. 이들 중 25%인 1000명 가량이 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암의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게 흔하고, 대부분 진행된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더 무섭다.

자궁경부암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환자의 99.7%에서 HPV 감염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HPV는 성인 남성·여성의 70~80%가 일생 중 한 번 이상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HPV 감염에는 치료법이 없으며, 감염 후 약 2년 뒤에는 80%가 자연 치유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부 여성에게 지속되는 HPV 감염과 흡연, 성병, 영양 등의 다른 요인들이 자궁경부암 발생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감염 후 자궁경부암 발생 때까지는 10년 이상이 소요된다.

HPV 감염은 주로 성 접촉에 의해 생긴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들의 성 경험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것은 우려스럽다. 지난해 건강행태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에서 성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평균 연령이 여성은 13세(남성은 12.7세)로 나타났다.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자궁경부의 점막이 약하고, 작은 상처를 통해서도 HPV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 이로 인해 지속 감염(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감염)이 될 가능성도 크다.

HPV는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최선책이다. HPV 감염은 20대 전후에 감염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9~26세 또는 가급적 10대 때 예방백신을 접종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70% 이상을 유발하는 HPV16, 18 감염을 예방하는데, 되도록 어린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효과도 크다. 특히 HPV4 백신은 만 9~13세 여자에 대한 접종이 종전 3회에서 2회로 줄었다. 2회 접종으로도 안전성과 면역성 등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기 접종을 하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근래 자궁경부암 예방 노력으로, 미국에서는 청소년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어섰고 영국은 75.4%(12~20세), 호주는 80%(12~17세)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백신 접종률이 과거에 비해 오히려 낮아진 실정이다. 최근 일본에서의 백신 부작용 보도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암은 성 경험과 상관없이 정기적인 검진과 백신 접종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일상에서 위험요인을 최소화 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우선 성 경험 나이를 늦추고, 성 상대자 수를 최소화하며 콘돔 사용과 같은 안전한 성생활이 필요하다. 담배를 피우면 자궁경부암 발생위험이 높아지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이와 아울러 스트레스를 줄이고 영양을 적절히 섭취하면서 신체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생활이 바람직하다.

□ 자궁경부암 체크리스트
1. 15세 이전에 첫 성경험을 하였다.
2. 부정기적인 질 출혈 증세가 있다.
3. 흡연을 한 적이 있다.
4.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한 적이 없다.
5.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
6.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
7.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적이 있다.
8. 다수의 성 파트너가 있다.
※ '그렇다' 답변이 5개 이상이면 자궁경부암 고위험군

□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 만 9~13세 청소년 2회 접종(0, 6개월 일정)
· 만 14세 이상 청소년은 성인과 동일하게 3차 접종 완료
· 0, 6개월 접종 간격 사이에 14세로 넘어가는 경우 첫 접종 때 연령을 기준으로 6개월 뒤 14세가 된다 하더라도 13세에 1차 접종한 경우라면 2회 접종으로 완료


# 감소 추세 자궁경부암, 35세 미만 환자는 늘어

국내에서 자궁경부암 전체 발생자 수는 해마다 감소 추세이지만, 35세 미만 젊은 여성 환자는 오히려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 자료(2011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연간 3733건으로, 여성암 가운데 일곱 번째에 해당되며 1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15~34세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암이 10만 명당 5.4명 발생해 여성암 3위에 올랐고, 35~64세 여성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또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로 '0기' 암이라 불리는 상피내암 진료를 받은 여성은 2006년 1만8834명에서 2010년 2만8050명으로 연평균 10.5% 늘었다. 이들 중 20~29세는 51.9% 증가했고 2010년에만 2179명이 치료를 받았다. 30~39세 여성에서는 상피내암 진료 인원이 43.5% 늘었고 2010년 환자는 7844명으로 집계됐다.

30대 이상 여성에 대한 자궁경부암 국가검진 실시 이후 정기검진을 받는 여성들이 늘었지만, 20~30대의 자궁경부암 예방 인식과 실천적 노력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자궁경부암은 1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90%에 이른다.

◇ 연령군별 암 발생 순위(여자) (조발생률, 단위: 명/10만명)
순위        0-14세군                 15-34세군              35-64세군              65세 이상
            모든 암(14.6)           모든 암(106.4)        모든 암(584.1)       모든 암(1072.5)
  1         백혈병(4.6)              갑상선(65.1)          갑상선(234.1)           대장(181.1)
  2    뇌 및 중추신경계(1.7)       유방(11.0)             유방(117.8)             위(157.8)
  3    비호지킨 림프종(1.4)    자궁경부(5.4)              위(43.8)               폐 (129.0)
  4           소(0.8)                       위(3.7)                대장(43.6)             갑상선(93.6)
  5        갑상선(0.8)                  난소(3.1)             자궁경부(22.0)           간(77.4)
※자료 :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 중앙암등록본부

2014. 11. 11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