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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치맥 즐기는 김차장, 엉덩이에 '뿔'났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11-18 (화) 17:49 조회 : 759


[도움말 = 강동완 웰니스병원 대표원장]

- 항문 주위 조직 돌출되는 치핵 -

- 날씨 추워져 혈액순환 저하땐
- 치핵 내 압력 높아져 증세 악화

- 변기에 3분 이상·딱딱한 의자

- 강한 조미료·과도한 음주 안좋아
- 치핵 3·4기땐 수술적 치료 권해


고3 학생인 김모(19) 양은 만성적인 변비 증상을 가지고 있다. 장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과 학업 스트레스 때문이다. 김 양은 가끔 항문에서 피가 나기도 한다. 야근과 술 회식이 잦은 회사원 이모(32) 씨.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그는 배변 때 설사가 자주 나온다. 얼마 전부터는 항문에 통증이 있고, 항문에서 무언가 튀어나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들 두 명은 날씨가 추울수록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이처럼 변비나 설사가 있는 사람은 대체로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다. 이로 인해 피가 항문으로 몰리면서 혈관이 늘어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치질의 증상인 치핵이 발생한다. 배변 때 과도한 힘을 주고, 장시간 서 있거나 지나친 음주 등도 치핵의 원인이다. 치핵은 항문 안쪽 혈관이 늘어나 혈관을 덮고 있는 점막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50대 연령층에서는 절반 정도가 치핵을 지니고 있다.

흔히 말하는 치질은 모든 항문질환을 의미한다. 일반인들이 치질로 부르는 증상은 의학적으로 말하면 치핵이다. 용변을 볼 때 항문은 최대 4㎝까지 벌어지지만 평소에는 닫혀 있다. 그러면 주름이 잡히듯 항문관 내 돌출된 곳이 있는데 이것을 항문조직(치핵조직)이라고 한다. 이 조직은 배변 때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밑으로 내려오는데, 배변이 끝나도 항문관 안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으면 치핵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치핵은 여름보다 겨울철에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다. 실내외 온도 차이와 찬 공기로 인해 증상이 악화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는데 이때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돌출된 치핵 내 모세혈관 역시 수축으로 혈액이 응고되기 쉽다. 특히 찬 바닥에 장시간 있거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치핵의 '탈출'이 심해지고 통증과 함께 출혈까지 나타나게 된다.

과도하고 잦은 음주 습관은 항문 주변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이것은 항문에 피를 고이게 만든다. 술을 마시면 간에서 알코올을 해독하는 동안 치핵의 모세혈관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치핵 내 압력이 높아진다. 이는 항문 내 혈관을 자극해 치루(항문과 직장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겨 농양으로 발전한 경우 이런 농양이 밖으로 터져나온 상태)와 치핵이 함께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임신과 분만 후 여성에서도 치핵이 빈발한다. 이는 태아의 무게에 따른 복강 내 압력 증가와 임신 중 호르몬에 의한 치핵 혈관 확장, 분만 때 항문 주위 혈관에 과도한 압력 등이 주요인이다. 임신 중 생긴 치핵은 분만 후에 대부분 진정된다.

항문에서 가끔씩 출혈이 있고 통증 없이 작은 게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가벼운 증상일 때는 비수술적인 약물 요법과 배변 관리, 좌욕, 식이요법 등으로도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치핵이 밀려나온 뒤 안에 들어가지 않고 인위적으로 밀어넣어야 하는 상태(3기)이거나 치핵을 손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4기)일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겨울철 치액이 갑자기 밖으로 튀어나오는 혈전치질과 치루농양, 만성 치열(항문의 피부와 점막 사이가 헐어서 문드러지거나 궤양, 파열 등이 생긴 상태) 등인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때가 많다.


■ 치핵 예방 생활습관

치핵을 예방하려면 평소 변기에 3분 이상 앉아 있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앉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 직장인들은 딱딱한 의자를 피해야 한다. 또 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은 변으로 나올 때 항문을 자극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채소 과일 등 식물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은 대변을 부드럽게 하므로 삶아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생들은 장시간 공부로 인해 치핵에 취약한 편이다. 배변 욕구가 있어도 일부러 참는 경우가 흔하고, 변비 때문에 치핵증상을 가진 학생들도 많다. 따라서 공부 중에 최소한 1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


◇ 치핵 주요 증상

*항문 주변 가려움증. 항문 불편감과 통증(특히 앉아 있을 때)
*배변 후 화장지나 변기, 대변 등에 피가 비침
*항문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짐

◇ 치핵 주요 예방수칙
- 배변 욕구가 생기면 바로 화장실에 가고, 너무 오래 앉아 있지 않는다.
- 충분한 섬유질(과일, 채소, 잡곡 등)과 적당량의 물을 섭취한다.
- 규칙적인 배변과 짧은 배변시간, 운동을 습관화한다.
- 술은 치핵을 악화시키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 설사를 유발하는 변비약은 복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2014. 11. 18 국제신문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