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 김형주 킴스피부과의원 대표원장]
< 여드름 치료 · 관리 이렇게 >
- 염증 심해지면 고름과 결절
- 손 대면 자칫 평생 흉터로
- 성인 스트레스·흡연도 원인
- 레이저로 피지선 제거술 각광
취업 준비생 박모(28) 씨는 면접시험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 얼굴에 난 여드름 자국 때문이다. 보기가 흉해서 대화 상대방의 눈치를 보게 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인다. 고3인 박모(19) 양도 거의 마찬가지다. 약을 바르고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아 더욱 짜증스럽다.
여드름은 대표적인 '피부 트러블' 중 하나다. 피지, 각질, 세균 등 피부 분비물이 모공을 막아 생기는 질환이다. 성인 여드름의 발생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스트레스, 흡연이나 음주 등이 꼽힌다. 여성의 경우 배란 전 혹은 생리기간 호르몬 문제나 잘못된 화장습관 등이 여드름을 유발하기도 한다.
■ 여드름 진행단계
여드름은 면포성, 구진성, 화농성, 결절성으로 진행된다. 면포성과 구진성 여드름까지는 치료 경과가 좋지만, 화농성과 결절성 여드름은 치료가 어려울뿐 아니라 낫고 나서도 흉터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면포성 여드름은 성장기에 나타난다. 여드름의 초기 단계 격이다. 과다 분비된 피지가 피지선 주변 모공에 쌓이면서 흰색 알갱이 같이 면포를 형성하게 된다. 1~2㎜ 정도의 흰색 알갱이가 피부 표면 아래 생기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근처 각질이 두꺼워지고 피부 표면이 막히면 피지선에서 발생한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고이는 상태를 말한다.
구진성 여드름은 여드름 균 번식에 따른 염증반응으로 붉은 형태를 띈다. 이를 '구진'이라고 하는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흉터가 될 수 있다. 화농성 여드름은 구진성의 염증이 더 심해져 내부에 고름 주머니가 발생한 것이다. 이를 '농포'라고 한다. 흰 여드름과 검은 여드름을 비롯해 구진, 농포 등이 얼굴 전체에 분포되어 심각한 상태다. 농포를 손으로 잡아 뜯거나 직접 짜면 여드름의 내용물 뿐만 아니라 피부도 함께 떨어져 심한 흉터를 남기게 된다. 결절성 여드름은 가장 심각한 상태다. 고름 주머니가 피부 안에서 터져 여드름 환부 주변에 더 많은 염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손가락 만한 덩어리가 생기는데 이를 '결절'이라고 한다. 염증이 진피까지 파고 들어간 단계다. 결절 외에도 구진, 농포와 낭종 등이 피부 깊속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기간도 길어질 수 있고, 피부에 파인듯한 흉터를 남긴다.
이처럼 난치성 여드름은 치료를 받아도 수년 동안 반복적으로 생기는 것이다. 여성은 불규칙한 생리 주기 등으로 인해 입 주위에 여드름이 10년 넘게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남성은 30대 전·후반까지도 치료되지 않고 턱 주위나, 볼, 관자놀이 등에 재발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 효과적인 치료방법
여드름은 모낭에 생기는 염증이므로 모낭염의 일종이다. 그런데 일반 모낭염과 다른 점은 염증이 피지선에서 유래된다는 것이다. 즉, 피지선이 있어야만 여드름이 생성된다. 피지선이 없는 곳에는 여드름도 생길 수 없는 셈이다. 따라서 피지선을 제거하는 시술을 이용하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그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스케일링, PDT시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아그네스'라는 절연침을 이용한 레이저 치료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아그네스 레이저는 국내외 기관의 인증을 획득한 장비로, 고주파 열 에너지를 발생시켜 피지선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이로 인해 여드름 치료 간격이 길고, 재발율이 현저히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피지선 깊이 정도로만 열을 전달해 표피나 다른 피부조직에 손상이 거의 없다. 먹는 약을 원치 않는 여드름 환자 치료에 적합하고, 시술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거의 없다. 대부분 환자들은 3회 정도 치료 내에서 효과를 볼수 있다.
◇ 난치성 여드름 관리법
# 세안 방법
- 화장은 꼼꼼하게 지우고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한다
-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오랜시간 심하게 문지르지 않는다
- 각질 제거 제품을 자주 사용하면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질 수 있다
- 여드름 부위를 짜거나 건드리면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주변 조직을 손상시켜 색소침착이나 흉터를 만들 수 있다
- 두터운 화장은 여드름 악화의 지름길. 유분기 많은 화장품은 피한다
# 식생활 습관
- 기름지고 당분이 많은 것, 인스턴트 식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신선한 야채·과일을 섭취한다
- 스트레스를 해소할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이나 여가생활을 즐긴다
- 물을 많이 마시고 피부 보습에 신경 쓴다
- 술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각질로 모공이 막히게 하므로 자제한다
-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이 피부 재생력을 높인다
2014년 12월 2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