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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보다 안전…넘어질때도 '잘' 넘어지세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1-27 (화) 11:53 조회 : 718


[도움말 = 한동훈 부산센텀병원 척추·관절클리닉 과장]

- 겨울 레포츠 관절 부상 -


- 스키 타다 주저앉는 중에 
- 무릎 전방십자인대 손상 
- 스노보드 손목 짚어 다쳐 
- 엉덩이 체중 실리게 해야 
- 스트레칭·응급조치 중요 
- 초기에 적절한 치료해야 


스키나 스노보드는 대표적 겨울 레포츠다. 즐거움을 주는 만큼 부상 또한 언제든지 상존한다. 스키는 무릎 손상, 스노보드는 팔과 손목 및 발목 부상. 

준비 운동이 아주 중요하다. 추위로 몸이 경직돼 있어 적어도 15~30분 정도 땀이 날 정도로 워밍업을 해야 한다. 특히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스키 무릎전방십자인대 부상 많아

스키 손상은 대부분 충돌 또는 낙상에 기인한다. 이 중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가장 많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을 받쳐주는 4개의 인대 중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준다. 주로 스키를 타다가 뒤로 주저앉는 과정에서 무릎이 구부러지면서 끊어진다. 눈이 뭉쳐 있는 곳에 스키가 박히면서 스키는 멈춰있는데 무릎이 앞으로 나가려는 힘에 의해 끊어지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 속에 출혈이 발생해 손상부위가 붓고 관절이 불안정해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보통 2, 3일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져 인대파열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 타박상이라고 오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경우 무릎 연골이 손상돼 이후 퇴행성 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스키 도중 무릎 부상을 입었을 땐 섣부른 자가진단보다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노보드 손상은 초보자일 때 아주 많이 발생한다. 외국 연구사례에 따르면 부상자의 25%가 처음 탈 때 발생하고, 첫 시즌 동안 50% 이상이 부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보자는 자주 넘어지면서, 경력자는 점프가 주된 손상의 원인이다. 손상 부위는 머리·얼굴·척추·복부 순으로 많으며, 정면 충돌에 의한 손상도 5~10%를 차지한다. 넘어지게 될 경우 반사적으로 손목을 땅에 짚게 되는데 이때 손목에 체중이 가해져 손목관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유의해야 한다. 어깨를 바닥에 심하게 부딪힐 땐 쇄골 골절이나 견봉-쇄골 관절부 탈구, 회전근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리프트에서 기다리거나 내릴 때의 안전사고도 무시할 수 없다. 부상 원인 중 8% 정도를 차지하므로 언제든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부산센텀병원 척추·관절클리닉 한동훈 과장은 "잘 넘어져야 부상을 줄일 수 있다"고 충고한다.

스키를 타다 넘어질 땐 폴을 과감히 버리고 두 팔을 앞으로 뻗어 옆으로 넘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팔을 뻗으면 다리는 자연히 모아지게 돼 전방십자인대 부상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넘어졌을 땐 뒷사람과 충돌하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고 빨리 가장 자리로 위치를 옮기는 것도 부상을 줄이는 방법이다. 스노보드를 타고 넘어질 땐 앉는 자세를 취해 엉덩이에 체중이 실리도록 해야 한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모두 횡방향으로 몸을 기울이고 언덕 쪽으로 손을 짚고 넘어지는 것이 좋다.  

■ 적절한 응급조치 필수 

부상을 당했을 땐 적절한 응급조치가 필수이다. 골절이나 인대 손상이 의심될 땐 부목이나 스키판, 폴 등을 이용해 고정시키고 손상 부위는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것이 좋다. 부상 부위를 과도하게 움직이면 손상이 심해지거나 2차 손상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추락으로 인해 척추 손상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엔 임의로 이동시키거나 움직이지 않도록 한 후 스키장 내 안전요원을 찾아 전문 의료진에게 긴급 이송을 해야 한다.  

보호용 헬멧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악의 경우 목뼈를 다쳐 반신마비가 되거나 뇌손상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스노보드에서 잘 생기는 손목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한다. 피로감이 느껴질 때는 본전을 따지지 말고 그만 타야 하며, 슬로프의 난이도는 항상 자기 수준에 맞게 택해야 한다. 

운동을 끝낼 때도 유의해야 한다. 준비운동만큼 정리운동도 중요하다. 워밍업의 반대 개념을 쿨다운(cool down)이라고 한다. 뛰다가 갑자기 서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천천히 걷거나 맨손체조, 종아리와 허벅지, 엉덩이 근육들을 각각 최소 30초씩 스트레칭해 근육 경직 부상을 예방하면서 팔과 다리에 몰린 혈액을 심장으로 계속 보내면서 마무리 해야 한다.

◇ 스키  
-팔과 손바닥 전체를 대고 넘어진다.
-넘어질 때 폴을 과감히 버린다.
-두 팔을 앞으로 뻗어 옆으로 넘어진다.

◇ 스노보드  
-엉덩이에 체중을 실어 횡으로 넘어진다.
-손목보호대, 헬멧 쓰면 도움.
-가급적 언덕(높은 곳) 쪽으로 넘어진다.


2015. 01. 13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