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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는 조심하되 산책은 챙기세요...임신부 봄철 건강관리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3-03 (화) 17:04 조회 : 495


[도움말 = 이재준 미래여성병원 원장]

- 임신부 봄철 건강관리 -


- 외출땐 마스크·모자·안경 구비 
- 주3회 평지 10~20분 걷기 추천 
- 무리하지 않도록만 주의해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던 겨울이 시나브로 물러가고 온기를 머금은 바람이 턱밑을 파고 든다. 봄이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은 임신 8개월로 접어든 주부 신경숙(36·가명) 씨에겐 견디기 힘든 고난의 시기였다. 만혼에 첫 임신이어서 행여 감기라도 걸릴까봐 외출을 아예 포기했더니 우울증과 함께 몸무게가 크게 늘었다. 날씨가 풀려 정기검진을 받으러 산부인과를 찾은 경숙 씨는 출산일까지 적절한 운동과 함께 영양섭취에 신경쓰라는 설멸을 들었다. 올봄에는 중국발 황사에 의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특히 유의하라는 조언도 들었다. 

■ 중국발 먼지바람 황사 조심해야 

면역력이 약해진 임신부는 봄철 황사에 의한 미세먼지와 꽃가루 알레르기에 주의해야 한다. 황사에는 마그네슘 규소 같은 산화물이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중국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염된 공기까지 다량 포함된 미세먼지가 주의보 발령 기준치까지 육박하고 있다. 해서, 황사가 심할 땐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황사용 마스크와 긴 옷, 모자, 안경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기관지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을 야기시킨다. 기관지천식이 있는 경우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등이, 비염이 있으면 재채기와 제어되지 않는 맑은 콧물과 함께 코막힘 현상이 나타난다. 또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심한 경우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일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원인이 되는 꽃이 피는 시기에는 외출을 삼가고 창문 및 방문을 잘 닫아 실내로 꽃가루가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임신부의 심한 꽃가루 알레르기는 태아의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에 영향을 줘 발병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외출 후에는 양치와 함께 모공 속 잔여물이 남아있지 않도록 클렌징으로 피부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 꾸준한 걷기는 태아 뇌 발달에 도움 

임신부는 임신 기간 중 보통 10~20㎏ 정도 몸무게가 증가한다. 몸이 불어 움직이기가 쉽지 않지만 꾸준히 체력을 관리할 경우 분만시간의 단축과 관절 질환 극복 등 최적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걷기운동이 좋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걷는 것은 지나친 체중 증가를 막고 심폐기능 활성화를 도와 임신부의 머리를 맑게 해줄 뿐만 아니라 태아 뇌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약간 땀이 날 정도로 평지를 10~20분 정도 걷는 것이 좋으며, 무리가 없을 경우 단계적으로 걷는 시간과 운동량을 늘려가도록 하자. 주 3회 격일 간격으로 남편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걸으면 태아에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 각종 영양소 골고루 섭취해야 

임신부는 기초체온이 36.7~37.2도 정도로 증가한다. 여기에 봄철 따뜻한 날씨로 인한 열이 더해지면 입덧이 심해질 수도 있다. 또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몸이 노곤하고 수면량이 많아져 나른한 상태로 입맛이 더 없어질 수도 있다.

봄이 되면 활동량이 겨울보다 늘어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소모량이 증가한다. 그중에서도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에 비해 3~10배 늘어난다. 춘곤증은 이 과정에서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이에 따라 봄에는 비타민 B1, C가 풍부한 잡곡류 및 견과류, 제철 과일, 봄나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적당한 햇볕은 임신부의 필수영양소인 비타민 D 합성과 임신으로 인한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 반면 지나치게 햇볕을 많이 받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임신호르몬에 의한 멜라닌색소의 증가로 기미 잡티 등이 생길 수 있다. 햇볕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두드러기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피부에 수포가 생길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는 겨우내 자외선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더 심해질수 있다. 미래여성병원 이재준 대표원장은 "봄철 건강관리를 위해 걷기 등 운동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하면 되레 피로감과 함께 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5. 03. 03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