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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소리 그녀…'음성성형' 받고 꾀꼬리 됐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4-28 (화) 15:23 조회 : 1899


[도움말 = 손희영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비인후과 과장]

- 돌아오지 않는 목소리 찾아주는 클리닉 있다는데 -


- 성대 결절·용종 등 후두질환이
- 장기간 목 쉬고 갈라지는 원인
- 잘못된 발성 고치는 훈련받고
- 간단한 수술·치료로 회복 가능


직장인 안모(41) 씨는 사춘기 때부터 목소리가 잘 쉬거나 잠겨 목소리 콤플렉스가 있다. 처음엔 단순히 변성기여서 그렇겠거니 하고 지내왔지만 성인이 돼서도 나아지지 않자 최근 지인의 소개로 음성치료 클리닉을 찾고 나서야 그 원인을 알게 됐다. 말을 할 때 다른 사람에 비해 목에 지나치게 힘을 주어 말하고 있어 성대의 일부 손상이 있었던 것이다. 안 씨는 앞으로 음성치료를 받으며 목소리 고민이 사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 이제는 목소리에도 관심을

사람의 목소리는 폐에서 올라오는 공기를 적절한 성대 진동과 인체 내 공명을 통해 소리에너지로 변화돼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목소리가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목소리 변화가 일어난다. 대개의 경우 성대를 포함한 후두 질환으로 인해 쉰 목소리, 거친 목소리, 떨리는 목소리 등이 나타난다. 후두 질환이 없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잘못된 발성방법으로 말하는 경우에도 목소리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목소리 변화가 1, 2주 이상 지속되면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후두염의 경우 원인 치료 및 목소리 휴식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기타 질병은 여러 검사를 거쳐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가 필수이다.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목소리 이상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와 적절한 음성 치료만으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 목소리가 나오는 성대와 주위 후두 및 코, 입의 이상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폐를 비롯한 전신 검사가 바로 그것이다. 목소리를 내는 후두 부위는 일반 건강검진에선 확인이 힘든 위치여서 애연가나 목소리를 과다 사용하는 직업군(교사·텔레마케터·목회자·아나운서·가수 등)의 사람들은 정기적인 후두 검진이 필요하다.

음성치료의 경우 일대일 맞춤 교육으로 진행된다. 대표적 질환인 성대 결절의 경우 2개월 정도 일주일에 40분씩 치료하면 좋은 목소리로 돌아올 수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손희영 이비인후과 과장이 후두정밀내시경(스트로보스코피)으로 갑작스럽게 목소리가 변한 여성환자의 후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 목소리도 수술로 고칠 수 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경우 환자의 질병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일시적인 성대 마비 혹은 성대에 심한 주름이 있거나 목소리를 내는 근육이 떨리는 질환이 있을 땐 목 부위 마취 후 작은 주사 제재를 맞는 경피적 성대 주입술을 시행한다. 효과가 즉시 나타나며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성대 용종은 대개 한쪽으로 나타나는 물혹이며 목을 잘못 쓰는 것도 원인이지만 흡연 및 음주, 과격한 목소리를 쓰는 습관, 헛기침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쉰 목소리와 함께 갈라지거나 거친 목소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성대 용종(폴립)이나 성대 낭(囊·CYST)처럼 수술적 제거가 필요한 경우에는 전신마취 후 환자의 입안으로 긴 후두경을 삽입, 혹을 제거하는 후두 미세수술을 시행한다. 후두경은 아주 정교한 기구로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수술이며, 합병증이 거의 없고 수술 당일 혹은 다음날 퇴원 가능하다. 질병 상태에 따라 수술 후 일정 기간 목소리 휴식이 필요할 수 있다.

후두암은 가장 흔한 목 부분의 악성종양. 쉰 목소리가 주요 증상이며, 이외에 호흡곤란, 통증, 삼킴 문제 곤란, 기침, 각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 및 알코올이며 진단은 내시경 및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40세 이상 남성의 경우 특별한 원인 없이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면 후두암의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진찰을 받아야 한다. 후두암으로 의심되거나 성대 근처에 큰 혹이 있으면 현미경과 레이저를 사용해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 음성치료로 좋은 목소리 간직해야 

음성 치료는 질환으로 인해 변화된 목소리를 원래 목소리로 되돌릴 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더 잘 낼 수 있도록 발성방법을 바꾸는 행동적인 치료이다. 이 치료는 기능적으로 발성 습관이 안 좋은 경우 말하는 방법을 효율적으로 바꿔줘 목소리와 관련된 증상들을 줄여준다. 목에 병적인 질환이 있는 경우 발성패턴을 변화시켜주는 동시에 결절이나 혹 등이 없어지도록 만든다. 노래하거나 대화할 때 피로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목소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도 한다. 성대 물혹 등으로 인해 성대 수술을 받은 환자는 해당 질환이 재발하지 않고 좋은 목소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도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비인후과 손희영 과장은 "안 씨와 같이 잘못된 발성습관을 갖고 있지만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폐에 문제가 생겨 공기가 잘 올라오지 못하거나 성대 점막에 혹이 생겨 진동이 원활하지 못하면 쉬거나 갈라진 목소리가 나오는 증상도 있기 때문에 목소리 변화가 장기간 지속되면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5년 4월 28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