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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관리 유아 때 잘하면 여든까지 반짝반짝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7-14 (화) 11:11 조회 : 1088


[도움말 = 류규원 누네빛안과 원장]

< 눈관리 유아 때 잘하면 여든까지 반짝반짝 >
- 조기검진 간과 땐 되돌릴 수 없어 … 8세 이전까지 부모 각별한 관심 -

- 1·3·6세 적절한 검사 반드시필요 

국내 초중고 학생이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건강상의 문제는 시력 이상. 지난해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의 시력 이상 비율은 25.9%, 4학년은 50.9%, 중학교 1학년은 67.2%, 고등학교 1학년은 71.2%로 조사됐다. 유전적 요인도 있겠지만 대부분 학습과 전자기기 사용 등 근거리 작업시간 증가가 주 원인이다.

(자녀의 시력은 유아 때부터 소아청소년기까지 부모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

그럼 시력은 어떻게 발달하고 나빠질까. 갓 태어났을 땐 빛을 느끼고 물체를 흑백으로 알아보는 정도지만 생후 2개월이 지나면 눈앞의 사물을 쳐다보고 따라갈 수 있을 정도(0.1 안팎) 시력을 갖게 되다 돌을 전후해 급속히 발달한다. 만 3세에는 0.3~0.4 정도의 시력을, 4~5세에는 0.7 정도, 7~8세에는 0.9~1.0 정도의 정상시력을 갖게 되면서 평생 이 시력으로 살아간다. 만약 이 시기에 시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있다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해서, 8세 이전까지의 눈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아이들의 시력 관리를 위한 적절한 검사시기는 1, 3, 6세이다. 돌이 지난 유아는 시력검사가 불가능하지만 시력 발달을 방해할 수 있는, 이를 테면 선천성 백내장이나 영아 내사시 등 기본적인 안과 질환 유무는 확인할 수 있다. 만 3세가 되면 자각적인 표현이 가능해 근시 난시 원시 여부나 부동시와 사시 등의 기본적인 안과 검사가 가능하다. 시력이 완성될 무렵인 만 6세에는 약시 여부를 판단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력이 완성되는 시기에 사시나 심한 굴절이상(근시 원시 난시) 등으로 적절한 시(視)자극을 받지 못하면 더는 시력이 발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3, 4세의 아이가 사시수술을 하는 것도, 두꺼운 안경을 쓰는 것도, 한쪽 눈을 가리는 등의 치료를 하는 것도 결국 시력이 발달할 시기에 충분한 시 자극을 주어 시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적절한 처치라고 볼 수 있다.

(약시 치료용 가림패치)

하지만 대부분 가정에서는 정기적인 안과검사나 조기 안검진을 간과해 이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되고 약시(교정을 해도 시력이 향상되지 않는 상태)가 되는 상황을 만들곤 한다. 만일 약시로 진단돼도 시력이 완성되는 나이 이전에 발견해 시 자극을 충분히 줄 수 있는 훈련과 처치를 하면 극복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아이들의 안과 이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눈이 자주 충혈되고 눈꼽이 많이 끼며 눈물이 자주 고이는 경우, 생후 2개월이 지나도 엄마와 눈을 못 마주치는 경우, 눈을 자주 깜박이거나 비비고 빛을 잘 못보고 눈부심이 심한 경우, 길을 걸을 때 자주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경우, TV나 책을 너무 가까이서 보는 경우, 머리가 자주 아프고 눈을 자주 찡그리는 경우 우선 안과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굴절 이상이나 안 질환을 갖고 있다면 아이의 시력을 좀 더 세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 문제가 없다면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고, 굴절 이상이나 약시 등이 있다면 3~6개월 간격으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 

안경은 꼭 써야 하나. 시력이 나쁘다고 해서 안경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안경을 빨리 써야 하는 경우는 안경으로 교정을 해도 시력이 낮게 나오거나 양쪽 눈의 시력이 심하게 차이가 나거나 사시가 있는 경우이다. 안경으로 완전히 시력 교정을 한 후 정상적인 시 자극을 받을 수 있게 하여 약시를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굴절 이상의 경우 교정 시력이 잘 나온다면 꼭 안경을 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취학 후 수업시간에 불편을 느낀다면 안경을 써야 한다. 보통 안경을 쓸 땐 근시가 어느 정도 진행한 경우이다. 근시는 한 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고 성장과정에서 점점 진행한다. 안경을 쓰기 시작하면 해가 지날수록 안경도수가 점점 높아지게 된다. 이는 안경을 써서 눈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성장으로 인한 근시 진행 때문에 안경도수가 올라가는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다.

(시력 교정용인 드림렌즈)

안경을 끼기 싫어하거나 운동 등으로 안경을 쓸 수 없는 청소년들에겐 드림렌즈가 도움이 된다. 잠잘 때만 착용하는 드림렌즈는 자는 동안 각막을 눌러주는 특수 하드콘텐트렌즈이다. 아침에 렌즈를 빼고 안경 없이 일상 활동을 하도록 해준다. 특히 각막의 탄성이 좋은 초등생 정도의 나이일수록 교정효과가 뛰어나다. 보통 밤에 6~8시간 이상 렌즈를 착용했을 경우 하루 정도 안경 없이 활동이 가능하고 한 달 이상 잘 적응하면 하룻밤 착용으로 2일간 생활이 가능하기도 하다. 근시·난시가 너무 심하면 효과가 떨어지고, 개개인의 눈에 맞는 렌즈가 선택돼야 효과가 있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검사, 그리고 시험적으로 착용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2015년 7월 14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