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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 심해지는 치질, 과음하다가는 '뒤탈'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12-29 (화) 11:42 조회 : 810


[도움말 = 김병수 웰니스병원 대표원장]


< 추워지면 심해지는 치질, 과음하다가는 '뒤탈' >

- 겨울철 평소보다 환자 배 증가…과로·비만·가족력도 치핵 원인 -

(차고 건조한 겨울 날씨 때문에 최근 치질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웰니스병원 김병수 대표원장이 환자를 대상으로 상담하고 있다.)

- 출혈 초기엔 좌욕·연고로 치료 

- '최소 침습수술' 통증 많이 감소 
- 규칙적인 운동·배변습관 필요 


차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겨울이면 병원 갈 일이 많이 생긴다. 감기 독감 피부건조증 안구건조증 등등. 그중 복병으로 떠오르는 질환이 바로 치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치질을 앓는 환자가 평소 1.5~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문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통 '치질'을 떠올리기 쉽다. 치질은 통상 항문질환 전체를 통칭하는 용어다. 항문혈관조직이 돌출된 치핵, 항문이 찢어진 치열, 감염으로 인해 고름이 생긴 치루 등이 모두 치질에 해당된다. 

기온이 낮아지면 왜 치질이 심해지는 것일까. 

치질은 항문혈액순환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이 정체돼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게 된다. 특히 과음이나 과로를 했을 때 갑자기 항문에 포도송이처럼 튀어나와 단단한 혹처럼 만져지고 통증이 발생하는 혈전성 치핵이 잘 생기게 된다. 이 혈전성 치핵이 부어서 터지면서 출혈이 생겨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대부분 연고나 좌욕, 약물치료로서 완화가 가능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큰 혈전 혹일 때는 간단한 국소마취하에 시술을 받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 치핵, 날씨 탓만은 아니다?

치핵의 원인은 한 가지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항문의 구조적인 문제, 변비, 변보는 습관, 가족력, 복압 상승, 비만, 고령, 과도한 음주 등 여러 원인이 합쳐져서 복합적으로 생긴다.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 장운동이 느려지기 때문에 여성에게 변비가 잘 생긴다. 

특히 추운 날씨에 술을 많이 마시거나 과로하게 되면 작은 치핵이 갑자기 확장되면서 배변 시 출혈이 잦아지고 혈관에 피가 정체돼 갑자기 튀어나오는 혈전이 잘 생기고, 그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급성 돌출성 치핵이 발생할 수 있다.


술자리에서 먹는 안주도 치질에 악영향을 끼친다. 맵고 기름지고 짠 음식이나 콜레스테롤 성분이 과다한 음식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변비와 설사를 유발해 항문점막을 붓게하고, 변을 볼 때 찢어지고 출혈이 생기는 치열과 항문 주위에 종기가 생기는 치루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치질수술에 대한 오해 

우선 '치질 수술은 꼭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가장 많다. 50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이 치핵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치질은 국민병이라 할 수 있다.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가끔 출혈이 있는 초기에는 좌욕이나 약물치료, 연고 등의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만성적인 출혈과 돌출돼 있는 외치핵이 아프거나, 변을 볼 때 밀려나와 들어가지 않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할 때는 수술을 받아야 된다. 만성적인 치열과 치루도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수술 후 엄청난 고통이 있다'는 소문의 진상은. 내치핵만 수술했을 땐 거의 통증이 없으며, 돌출된 외치질을 절제 했을 때는 다음날부터 배변을 볼 경우 조금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대개 무통치료와 진통제만으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고 통증을 두려워해서 변을 참으면 변이 딱딱해져 더 아프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먹으며 쾌변을 기다리는 게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된다.  

통상 수술 후 5일째 전후로 배변 시 통증이 처음보다 조금 심해졌다가 10일 정도 지나면 거의 사라지게 된다. 배변 후에는 좌욕이나 따뜻한 물로 항문을 깨끗이 씻고 충분히 건조를 시켜야 한다. 젖은 채 두게 되면 항문 주위가 더 습해져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즘은 수술 방법이 많이 발전돼 최소한의 병적인 조직을 제거하는 '최소 침습 수술'을 시행하므로 통증이 많이 감소됐다. 'PPH수술'과 '보톡스 주사 치료'로 통증을 적게 하고, 진통제와 무통기 같은 치료의 발전으로 통증을 거의 진정시킬 수 있다.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치질 수술 후 재발 여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술한 부위에 다시 생기는 것이 아니고 다른 부위에 생기거나 종류가 다른 항문 질환이 생겨 피가 나거나 아프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충치가 생겨 치료를 받았는데 이후 관리를 잘 받지 못하면 다른 치아에 반복해서 충치가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인 셈이다. 

■ 겨울철 항문질환의 예방 

재발 방지를 위해서 특히 겨울철에는 항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과로, 과음을 피하는 게 좋다. 평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고 충분한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건강하고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갑작스런 증상이 생기면 부끄럽다고 참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확실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15년 12월 29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