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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 혈압 체크가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막는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2-26 (금) 14:40 조회 : 806


[도움말 = 최진희 해운대부민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 정기적 혈압 체크가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막는다 >

-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 고혈압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특별한 증상 없어 잘 인지 못해 -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고혈압을 감별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기적인 혈압체크이다.)

- 뇌혈관질환·심장병·신장병 등 
- 치사율 높은 합병증 동반 잦아 
- 생활 습관 개선 등 관리 필요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그 심각성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중풍, 심장병, 심근경색 등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혈압이 높다면 반드시 혈압 수치 관리를 해야 한다. 

혈압은 피가 혈관을 통과할 때 혈관 벽에 미치는 압력이다. 심장이 제대로 뛰고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는 심장은 온몸 구석구석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한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뿜어낼 때 가장 높고, 심장이 확장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가장 낮다. 결국 혈압에 문제가 있다는 건 심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 성인 10명 중 3명이 고혈압

고혈압은 한겨울은 물론 요즘처럼 추위가 한풀 꺾였을 때도 조심해야 되는 질환 중 하나이다. 낮은 기온 탓에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높아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인한 겨울철 사망률이 여름철보다 1.5배 정도 높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데, 이때 신체 구석구석까지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에서는 더 많은 피를 만들어내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혈액 내 기름성분이 많아져 혈관수축이 촉진되고 혈압 상승을 불러오기 때문에 겨울철은 여름보다 고혈압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특히 겨울철 아침에는 혈관 수축이 활발해져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외출은 심장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은 성인병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이 고혈압이 있다. 더 큰 문제는 그 3명의 고혈압 환자 중 1명은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혈압이 정말 위험한 이유이다.

뇌혈관질환, 심장병, 신장병 등 합병증을 초래해 가장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고혈압은 그 증세가 다른 질병에 비해 확연히 나타나지 않는다.

고혈압을 감별하는 유일한 방법은 혈압 체크. 정상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20㎜Hp 미만이면서 확장기 혈압도 80㎜Hp 미만. 수축기 혈압 140㎜Hp과 확장기 혈압 90㎜Hp 중 하나만 기준치를 초과해도 고혈압이다. 정상혈압과 고혈압의 경계에 있는 120/ 80~139/ 89㎜Hp은 고혈압 전 단계인 경계성 혈압이라 해서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요구된다. 고혈압으로 진행될 확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고혈압이 발생하면 신체에 여러 가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심장과 동맥의 부담을 증가시킨다. 즉 고혈압에 노출되면 심장이 정상인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심장벽은 두꺼워지고 심장의 크기가 늘어나게 된다. 심장의 비대나 확장이 심해지면 심장은 지쳐서 제 기능을 못하게 돼 심부전, 심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을 야기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동맥은 딱딱해지며 탄력성을 잃게 되는데, 고혈압을 앓고 있을 경우 그 진행이 더욱 빨라지며 혈관이 좁아지게 돼 심장의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근경색, 협심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도 증가시켜 뇌출혈, 뇌경색 등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신장의 손상도 불러일으킨다. 

해운대부민병원 순환기내과 최진희 과장은 "고혈압의 합병증은 갑자기 발생하며 빠른 시간 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은 물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평소 혈압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해운대부민병원 최진희 순환기내과 과장이 상담하는 모습)

■ 생활습관으로 효과 볼 수 있다 

고혈압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생활습관병'이라 불린다. 이 때문에 평소 자신의 혈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 중 과체중이라면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을 통해 감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체중 감량은 혈압 수치를 낮추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염분을 과다 섭취해도 혈압 상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저염식 식사가 도움된다. 채소와 과일 섭취도 효과적이다. 최소 하루 30분 이상 걷기, 조깅,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된다.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혈압이 조절되기도 하지만 혈압이 높은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의 병행도 필요하다. 고혈압 약물 치료제는 종류가 다양하다. 평소 다른 내과적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무턱대고 약물을 복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자신에게 맞는 약물을 취사 선택해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진희 과장은 "고혈압 환자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며, 의사가 제시하는 복용량과 횟수 등을 올바르게 지키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 최진희 과장이 알려주는 심장에 좋은 운동 수칙 

-유산소 운동을 한다. 걷기 조깅 자전거 수영 에어로빅이 좋다
-매일 30분 이상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한다 
-30대 경계성 고혈압은 가벼운 걷기가 도움이 된다 
-40대 이후는 빠르게 걷는 것이 효과적이다 
-강도가 비교적 낮은 운동을 오래한다
-새벽이나 아침보다는 오후나 저녁시간에 운동한다 
-운동 시 두통 어지러움증이 생기면 중단한다 
-심장질환자는 운동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다


2016년 2월 23일 화요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