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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면역력 떨어졌다는 몸의 신호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7-19 (화) 10:15 조회 : 1189


[도움말 = 송영권 좋은삼선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 대상포진, 면역력 떨어졌다는 몸의 신호 >

- 무더운 여름 중장년층 취약 -

- 피부 물집 생긴 후 극심한 통증
- 발진 부위 따라 합병증도 발생

- 증상 느껴지면 즉시 전문의 상담
- 경미할 경우 가정의학과 치료
- 예방접종 땐 발병률 절반 감소


최근 몇 년 전부터 대상포진(Herpes Zoster) 발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상포진 환자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48만 명에 이르던 대상포진 환자수는 2011년 53만 명, 2012년 57만 명, 2013년 62만 명, 2014년 64만 명, 2015년 66만 명 등으로 매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1년 중 7~9월에 진료인원이 많고, 이 중 8월이 으뜸이다. 연령별로는 10명 중 6명이 50대 이상이어서 중장년층은 특히 8월에 더 신경 써야 한다.


■ 합병증 주의를

대상포진은 피부에 물집이 생기면서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로 수두를 앓고난 후 몸 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몸의 한쪽 편에 띠모양으로 연속해서 나타나는 물집 형태의 발진과 그 주위에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게 가장 흔한 증상이다. 초기에 피부 발진 없이 가벼운 두통, 몸살, 피로감 같은 일반적인 증세만 있을 때는 단순한 감기나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통증 양상은 다양하다. 대개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찌릿찌릿한 느낌이나 살을 에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찾아온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고령이나 만성 질환자의 경우 증세가 심하고 오래가며 합병증 발생률도 높다.

환자 중 일부에서 발진이 나은 후 수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반복되며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대상포진후 신경통'이라 한다. 대상포진 환자의 10~20%에서 생기며 60대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 발생할 정도로 흔해 주의가 필요하다. 발생기간은 대개 수개월이지만 심하게는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대상포진과 마찬가지로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끔거리기도 하고 가끔 망치로 때리는 것 같은 강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치료는 강력한 진통제나 신경통증 완화제를 사용하며 그래도 안 되면 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이외에도 얼굴에 발생한 대상포진의 경우 각막염이나 결막염 같은 안과 질환이 동반될 수 있으며 간혹 안면마비가 오는 경우도 더러 있다.

■ 내과? 피부과? 어디로 가야 하나

일단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어느 진료과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은 아주 흔한 질환이라 다양한 진료과에서 치료하며 병원에 따라 주로 보는 진료과가 다를 수 있다. 흔히 피부과나 마취통증과를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정의학과, 내과, 신경과에서도 진료받을 수 있으며 동반 증세에 따라 안과나 이비인후과와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어느 진료과에서 보든 치료 과정은 대동소이하다.

우선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며 가능한 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병의 악화를 막고 만성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소염진통제도 병행한다. 물집 부위에 염증이 심하거나 2차 감염이 동반됐을 땐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 기간은 대개 일주일가량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며, 통증 및 염증에 따라 1~4주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합병증이 있는 경우 수개월 이상 길어지기도 한다.

피부 발진이 심하거나 다른 피부질환이 동반되면 피부과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해 경구약물로 조절되지 않으면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신경차단술 같은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당뇨 등의 만성질환자는 내과에서 병행 치료가 가능하며, 증세가 명확하지 않거나 심하지 않을 경우 가정의학과에서 치료받는 게 도움이 된다.

(송영권 좋은삼선병원 과장이 대상포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예방접종으로 발병 줄일 수 있어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균형잡힌 식사 등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과로, 무리한 신체적 활동, 과도한 스트레스는 가능한 피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열대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여행 및 야외활동으로 신체적 피로가 누적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접종 대상은 50세 이상이며 평생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 대상포진을 앓았던 적이 있어도 접종은 가능하나 치료 후 최소 1년이 지난 뒤에 접종받는 것이 좋다.

좋은삼선병원 가정의학과 송영권 과장은 "예방접종 후에는 발병률이 절반 정도로 감소되며 발병하더라도 통증 및 합병증 발생이 줄어든다"며 "무엇보다 발병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 7월 19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