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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홍당무' 찬바람 불어도 활짝 웃자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14 (화) 10:44 조회 : 805


[도움말=이학중 킴스피부과 원장]

- 음주·알레르기·스트레스 등 원인
- 혈관 수축기능 제대로 작동 안 해

- 맵고 뜨거운 음식 피하고 금주
- 온도변화·찬바람 노출 삼가야
- 증상 심하면 레이저 치료 필요


(단순한 홍조증은 직사광선 노출을 피하는 등의 주의 사항을 잘 지키면 특별한 치료 없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사진은 안면홍조증에 걸린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 '미스 홍당무'의 한 장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증'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이 많다. 아이들이야 발그레한 볼이 귀엽기도 하지만 어른이 돼 빨갛게 달아오르면 소심하거나 때로는 촌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것도 병이냐"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안면홍조증 환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낮술을 마신 걸로 오해를 받거나 심하게 부끄럼을 타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등 곤란을 겪기도 한다. 특히 외모관리에 적극적인 현대 여성에겐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사람마다 증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자신감 상실,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을 유발하는 등 심각한 질환이 될 수도 있다.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유발

안면홍조는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상태가 아닌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더 쉽게, 더 심하게 붉어져서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누구나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 홍조가 나타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보다 더 심하게 빨개지고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문제가 된다. 이는 혈관의 수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피부에 많이 분포해 있는 혈관은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아서 늘어나기도 하고 수축되기도 한다. 부끄러운 상황에 부닥치면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아 혈관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피가 많이 흘러 피부가 붉게 변한다. 우리 몸에 있는 피부의 혈관들은 다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지만 얼굴 특히 볼에는 다른 부위보다 혈관이 많아 잘 비치기 때문에 쉽게 붉어진다.

안면홍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사춘기 시기의 자율신경 향진, 음주, 알레르기성 피부체질, 갱년기 호르몬 감소, 스트레스 등이 있다. 또 오랫동안 여드름이나 아토피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등과 같은 피부염증이 만성화됐을 때 그 후유증으로 안면홍조가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 술이나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었을 때, 혈압약과 같은 혈관확장제를 복용했을 때, 그리고 당뇨 등의 전신 질환이 있을 때도 홍조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에 안면홍조 증상이 잦아진다.

■단순 홍조 시술 없이 치료 가능

안면홍조와 같은 피부혈관질환은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 두면 혈관이 굳어지거나 질환이 악화될 우려가 있고 피부노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땀을 흘리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이 없으면 대부분 단순한 생리적 홍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고 일상생활에서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지키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먼저 심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당연히 뜨거운 목욕탕이나 사우나에 오랫동안 들어가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또 외출 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가급적 직사광선을 피하는 게 좋다. 보습크림을 바르거나 마스크를 착용해 피부를 찬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안면홍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맵고 뜨거운 음식과 일시적으로 혈관을 확장시키는 술을 삼가고 심한 피부 마사지나 자극이 강한 화장품, 향수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심하면 레이저 치료 등을 통해 증세를 완화시켜야 한다. 안면홍조의 치료는 붉은 혈관에 흡수되는 엑셀V레이저, 옐로우레이저, 색소레이저 등을 통해 불필요한 혈관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붉은 실핏줄, 붉은 뺨, 붉은 여드름 자국과 같은 보기 싫은 혈관제거에 효과적이다. 레이저 치료는 심하지 않은 경우 마취를 하지 않고도 할 수 있으며 시술 후 바로 얼굴을 씻는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피부연고를 구매해 장기간 바르는 것은 금물이다.


2012. 10. 23 국제신문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