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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무릎관절염, 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빠른 일상 복귀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1-03-03 (수) 10:03 조회 : 282

인공관절수술 매년 6만 건 넘어…CT 등 이용 2차례 사전계획 후 첨단 기기 ‘로보닥’으로 수술

- 통증 적고 물리치료 횟수 감소
- 안전성 높아 고령 환자도 시술

실외에서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최모(75) 씨는 오래전부터 아파온 무릎이 항상 걱정이었다. 그러다 1년 전부턴 양쪽 무릎에 통증이 동시에 찾아왔다. 통증이 정말 심할 땐 간혹 연골주사를 맞았지만 그것도 잠시 괜찮을 뿐 일상생활 내내 고통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후 무릎 위쪽으로도 통증이 악화돼 평소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 중인 부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무릎 인공관절 수술(무릎 관절치환술)밖에 답이 없었다. 부부는 같은 날 수술을 받은 후 재활을 꾸준히 받은 덕분에 10일 후 퇴원했다.

■ 두 차례 치밀한 사전 계획

   
해운대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이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최첨단 의료기기인 ‘로보닥’을 이용한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하고 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들의 최후 방법은 인공관절수술이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소재와 수술 도구, 테크닉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고, 이에 걸맞게 인공관절의 수명도 점점 늘고 있다. 로봇을 활용한 수술이 정확성도 한 단계 높였다. 수술 후 통증 또한 상당히 줄어 환자의 만족도와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다.

무릎 건강은 고령화 시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노년층에 무릎 통증이 생기면 근력이 약해지고, 만성질환이 악화해 우울감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가까운 거리를 걷는 것조차 힘들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밤엔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참고 견디기보다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령에 마취 등 부작용에 부담을 느껴 수술을 꺼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의학기술의 발달로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로봇 인공 관절수술을 받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매년 6만 건 이상 이뤄진다. 이는 매년 증가 추세다. 길어진 평균 수명을 무릎 연골 수명이 따라잡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관절염 또는 외상으로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져 약물 요법으로도 효과가 없을 때 손상된 관절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로봇 인공 관절수술은 최첨단 의료기기인 ‘로보닥(Robodoc)’을 이용해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로보닥은 로봇(Robot)과 닥터(Doctor)의 합성어로, 최첨단 기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의사’라는 의미다.

해운대센텀힐병원 성현우(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은 “로봇인공 관절수술은 두 차례에 걸친 치밀한 사전 계획으로 정확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우선 수술 전에 3D 기반의 CT를 이용해 인공관절의 크기와 삽입각도, 절삭범위 등을 계획한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CT에서 파악하기 힘든 무릎 인대의 균형과 근육 상태 등 무릎 주변 조직을 확인, 실제 환자의 다리를 구부리고 펴면서 다리 축의 변화를 정확한 수치로 확인해 오차를 최소화한다.

본격 수술에 들어가면 인공관절이 잘 삽입될 수 있도록 뼈의 절삭단계에 이른다. 인공관절 수술의 핵심은 고관절과 무릎 관절, 발목의 중심을 잇는 ‘정렬 축’이 일직선으로 되게 하는 것이다. 수술 전 미리 환자의 뼈를 3D 영상으로 확인한 후 최적화된 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에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정확한 수술로 관절의 안정성이 높아지면 재활 운동도 수월해지고, 이후 자전거나 골프 등 야외활동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관절의 운동기능이 회복된다.

의료진의 수술 숙련도도 아주 중요하다. 성현우 병원장은 “수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의사의 경험과 전문성이 있어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더욱 짧은 시간 일상 복귀

관절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선 평소 조심해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관절을 과신하여 무리하게 쓰면 탈이 나기 때문이다. 노인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가급적 줄이고 평소 다리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성 병원장은 “로봇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 인공관절 수술보다 물리치료가 필요한 횟수가 적고 보다 짧은 시간에 걸을 수 있어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흥곤 선임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