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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허리통증,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로 안전하게 잡는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1-06-01 (화) 15:13 조회 : 307

보존적 치료 증상 호전 한계

- 작은 구멍 2개 뚫은 후 수술
- 조직 손상 적고 회복도 빨라
- 최근 부분마취 기술도 개발
- 고령·당뇨병 환자 치료 가능

#. 부동산 일을 하며 외부 활동이 잦은 50대 남성 장모 씨는 일주일 전부터 우측 다리통증이 느껴졌다. 앉아 있으면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우측 엉덩이, 특히 종아리가 많이 땡겼다. 평소에도 안 좋았지만 특히 무리를 하면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찾아왔다. 그간 찜질 등으로 버티긴 했지만 최근에는 상태가 심각해져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나빠졌다.

그는 소개받은 병원에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UBE)’을 받았다. 종아리를 타고 내려오던 심한 방사통이 사라지면서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수술 다음날부턴 자유롭게 걷기 시작했다.

■보존적 치료, 손상범위 키울 수도

최근 혈관 수축과 인대 근육 등이 많이 경직되어 허리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늘고 있다.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강력한 섬유질로 싸여 있어 척추 충격을 흡수해준다. 그러나 노화로 탄력을 잃거나 충격이 가해져 섬유질이 찢어지면 흘러나와 주변 신경을 눌러 저리거나 통증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허리 통증이 20대부터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일상화된 올바르지 못한 자세, 운동 부족 등이 그 원인이다.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치료법이 워낙 많아 고민이 앞선다. 특히 디스크가 파열되면 사람마다 증상이 달라 적절한 치료법을 택하기 힘들다.

보통 디스크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해보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는 눈앞의 불을 잠시 끌 뿐이다. 당장의 통증 완화를 위해 보존적 치료만을 반복하면 척추 손상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치료를 계속 진행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부담을 느껴 척추 수술을 기피한다. 기존 허리수술은 통증이 발생된 곳 주위를 크게 절개한 다음, 뼈를 절개해 신경을 노출시킨 뒤 흘러나온 디스크와 다른 디스크 내용물까지 함께 제거한다. 부위 재발은 없지만 회복이 더디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수술법이 바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UBE)’이다. 기존 한 방향 척추 내시경술이 한 손으로 수술을 진행했다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두 손으로 수술한다. 정확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고혈압 당뇨 환자도 가능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이 최소침습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을 하고 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한쪽 허리에 각각 5㎜ 정도의 작은 구멍을 두 개 뚫어 한쪽 구멍엔 내시경을, 다른 쪽 구멍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한다. 양손에 내시경과 함께 수술기구를 각각 잡고 수술하는 것이다. 내시경으로 수술 부위를 자세히 볼 수가 있어 조직 손상이 적다. 이전 절개수술은 시야가 넓고 확실하지만 조직 손상이 심하고 통증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한 구멍을 이용한 내시경 수술은 시야가 좁아 일부 치료에서만 가능해 적용이 제한적이었다.

고령일수록 진행이 빠른 퇴행성 질환은 보존요법이나 비수술 치료로는 잘 낫지 않는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수술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최근 부분마취가 가능해져 전신마취가 어려운 고령 및 고혈압 당뇨병 환자도 적용 가능하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척추협착층 외에도 여러 가지 척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허리나 목 디스크처럼 추간판 탈출증이나 추간공 협착증, 목 협착증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수술 시간이 20~30분이고 회복 기간도 짧아 수술 환자의 대부분이 다음날이면 걷는다.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관리도 중요하다”며 “수술 후 통증이 줄고 운동이 가능해지면 움직여야 한다. 심부근육을 단련해 허리질환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활운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흥곤 선임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