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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임신 원한다면 결혼 4개월 전 웨딩검진 받으세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1-06-15 (화) 10:00 조회 : 331
- 여성은 초음파로 자궁질환 진단
- 남성, 정액·성기능·성병 등 살펴
- 치료 3개월 이상 소요 고려해야

“웨딩검진을 통해 자궁경부 세포이형성증 진단을 받아 처음엔 불안과 걱정이 앞섰지만 자궁경부암 전단계로 오히려 조기 치료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코로나19로 결혼식 풍경도 바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객 수를 제한하면서 스몰웨딩을 넘어 마이크로웨딩 셀프웨딩, 나아가 온라인웨딩까지 등장하고 있다. 비용 절감 효과도 있지만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놓쳐선 안 될 중요한 게 따로 있다. 바로 결혼 전 받아야 할 웨딩검진이다.

최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가 함께 웨딩검진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결혼과 출산의 연령대가 높아진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결혼 출산 연령대 점차 높아져

서면 루이송여성의원 송근아 원장

웨딩검진은 단순한 건강검진 차원 이상으로 중요하다. 각종 여성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는 건강한 부부관계를 위해, 나아가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다. 특히 여성은 자궁 질환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난임과 불임을 초래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문제는 자궁질환 대부분이 초기 증상이 미미해 자각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웨딩검진을 통해 환자 자신도 몰랐던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과 같은 자궁질환이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자궁질환 중 자궁 내 양성 종양이 생기는 자궁근종이나 빈뇨 생리통 성교통 골반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자궁내막증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 증상이 심화되면 불임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검진을 통해 자궁 질환이 발견되면 치료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자궁은 임신과 직결되는 부위로 보존적이고 안전한 치료가 선결요건이기 때문이다. 예비신부들은 대체로 자궁질환 치료를 주저하거나 기피한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 탓이다. 이럴 땐 비수술적 치료법인 하이푸(Hifu)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웨딩검진 항목으로 자궁경부세포진검사 초음파검사 혈액검사 질염균 및 성병검사가 있다. 자궁경부암검사로 불리는 자궁경부세포진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암·자궁내막증·자궁근종·자궁기형 등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선 풍진이나 A·B·C형 간염 등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을 진단할 수 있고 빈혈수치 혈소판수치 혈당 간기능 등을 체크해 고혈압·당뇨병 등 임신 후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남성도 체크할 게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2019년 남성 원인의 불임이 40% 이상 차지한다. 여기에 각종 환경호르몬 노출, 업무 과다, 스트레스, 흡연 등으로 위협받는 남성 건강문제가 대두하면서 남성의 웨딩검진이 필수항목이 됐다.

남성은 정액(불임)검사와 성병 검사, 성기능 검사 등 임신과 출산에 필요한 검사 외에 당뇨 등 만성 질환과 전립선질환 등의 검사도 포함된다. 정액검사로 불임 여부와 정자운동성·농도, 형태 등을 확인한다. 소변과 정액 혈액검사를 통해 성병검사도 진행한다. 성병은 심할 땐 성기능장애를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배우자에게 전염되면 질염이나 불임 위험이 커진다. 성기능검사로 발기 능력과 페이로니병(발기 시 음경이 휘어지는 병) 등 기저질환을 확인하고 전립선검사도 한다.

전립선염은 최근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2030세대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만성화하면 발기부전과 조루 등 성기능장애로 이어진다. 특히 정계정맥류(음낭의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혈관이 확장돼 꼬불꼬불 엉키고 부풀어 오르는 질환)는 남성 2차 불임의 주원인으로 조기 발견 땐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자각증세가 거의 없어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오랜 시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기간 고려 4개월 전 적당

웨딩검진은 최소 결혼 4개월 전이 적당하다. 이상이 발견되면 대부분 3개월의 치료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면 루이송여성의원 송근아 원장은 “산부인과 방문을 미루면 쉽게 치료될 수 있는 간단한 질환도 악화할 수 있다”며 “여성이라면 결혼 임신과 상관없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성경험 유무, 연령,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필요한 여성검진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흥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