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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재수술도 ‘양방향 척추내시경술’…회복 빨라 다음날 걷는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1-11-02 (화) 13:29 조회 : 327

5㎜ 크기 작은 구멍 두개 뚫어


- 미세 절개로 근육 손상도 없어
- 약 30분 소요 … 비수술 가까워
- 디스크 등 척추질환 적용 가능
- 평소 코어 근육 기르는 습관을

경남 김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70대 김모 씨는 7개월 전 허리 통증을 동반한 좌측 다리 아래 저린 증상이 아주 심해 김해 모 병원에서 수술했다. 수술 후 허리 통증은 호전됐지만 다리 아래쪽과 아킬레스건 주위가 여전히 저리면서 통증이 더 심해져 두 달 후 다시 수술할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통증은 지난 추석 연휴가 끝날 즈음 다시 반복되면서 이제는 발을 딛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 김 씨는 지인의 소개로 부산 센텀힐병원 척추센터에서 ‘양방향 척추내시경술’로 통증 원인을 말끔히 제거했다. 이틀 뒤 거짓말처럼 통증이 호전되자 보조기 착용도 필요 없다며 활짝 웃으며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지긋지긋한 허리 통증이 사라지면서 김 씨는 2시간쯤 걸리는 먼 거리도 이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신경 손상되면 재생 거의 불능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이 수술 후 증상이 재발된 척추관 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을 하고 있다.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는 요통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척추가 손상되기도 하지만 외상이나 운동, 누적된 잘못된 자세 등으로 젊은 층에도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감각 이상이나 저린 증상이 오랫동안 동반되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 허리 통증은 충분한 휴식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조절해 치료할 수 있는 반면 만성 통증은 다른 척추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허리 통증 대부분은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신경을 심하게 압박하는 디스크나 협착증은 수술을 받는 것이 어쩌면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가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으로 수술을 망설이다 어느 날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감각이 떨어지는 마비 증상을 느낀 후에야 어쩔 수 없이 수술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이미 신경 손상이 진행되고 심해지면 수술 후 회복도 늦고 재활 기간도 훨씬 길어진다. 따라서 척추 환자는 자신의 질환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쁜 일상으로 시간이 없거나 수술이 부담스러워 척추 질환이 고민되면 최근 허리 통증 환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기존 절개 수술의 대부분은 전신 마취가 필요해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 환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절개 부위의 흉터 또한 피할 수 없는 짐이다.

■평소 코어근육 길러야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5㎜가량의 작은 구멍 두 개를 뚫어 척추 시술을 하는 방식이다. 두 개의 구멍 중 한쪽은 내시경이 들어가고, 다른 한쪽에는 기구를 삽입해 내시경으로 환부를 훤히 보면서 수술한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바늘로 찔러 치료하는 경피적 수술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주사 시술과 현미경 수술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비수술에 가까우면서도 신경을 누르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할 수 있다. 두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에 필요한 다양한 기구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수술 기구의 움직임에 제한이 없어 시야가 넓고 신경이 선명하게 잘 보여 효율적으로 시술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시술 시간 또한 20, 30분 정도로 짧다. 미세 절개로 진행돼 절개 시 발생하는 허리 주변 조직이나 근육 손상이 없는 데다 통증도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짧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무엇보다 허리디스크를 비롯하여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척추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관절·척추)은 “척추 질환과 같은 퇴행성 질환은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무거운 것을 옮긴다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는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며 “척추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으로 코어 근육 힘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흥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