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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장소마다 혈압 들쭉날쭉? 아침·저녁 집서 평균 수치 체크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12-08 (목) 14:30 조회 : 215

‘가정 혈압’과 고혈압 예방법


- 병원 방문 긴장과 스트레스 등
- 진료실 수치 정확하지 않을 수도
- 환자 35%만 자가측정 실제 실천
- 평균수치 135/85㎜Hg 나오면
- 약물 치료·생활 요법 병행해야
- 저염식땐 평균 2~5㎜Hg 감소

직장인 K(남·58) 씨는 나이가 들면서 혈압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데 자신이 고혈압인지 고혈압 전 단계인지 헷갈린다. 어느 때는 140을 훌쩍 넘어 고혈압 수치로 나오고, 어느 때는 그보다 낮게 측정돼 종잡을 수 없어서다.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이 정상 또는 비정상적 수치라도 집에서 아침 저녁으로 일정하게 측정해 자신의 평균 혈압을 알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용기내과의원 김정미(내과 전문의) 과장이 진료실에서 환자의 혈압을 재고 있다.
고혈압은 건강의 핵심적 지표이다.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각종 혈관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혈압을 재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래서 정기적인 혈압측정을 통한 대처가 중요하다. 12월 첫째주인 ‘고혈압 주간’을 맞아 김용기내과의원 김정미(내과 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고혈압 측정 및 치료에 대해 짚어봤다.

혈압은 측정 환경이나 자세, 스트레스와 불안 식사 흡연 음주 온도 등에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병원 내 측정 혈압이 정상 수치라도 집에서 일정하게 측정해 자신의 평균 혈압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진료실에서 혈압은 140/90 ㎜Hg 이상(고혈압 기준) 수치로 나오지만, 진료실 밖에서의 혈압은 높지 않은 것을 ‘백의 고혈압’이라고 부른다. 그와 반대로 진료실 내 혈압은 140/90 ㎜Hg 미만이지만, 진료실 밖 혈압이 높은 것을 ‘가면 고혈압’이라고 한다. 김정미 과장은 “백의 고혈압은 대체로 여성, 비흡연자, 임신부, 마른 체형 등에게서 좀 더 많이 관찰된다. 가면 고혈압은 남성, 흡연자, 음주, 사회심리적 요인, 스트레스, 당뇨병, 만성 콩팥병, 수면무호흡증 환자 등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다 보니, 집에서 아침 저녁으로 혈압을 재는 ‘가정혈압’의 중요성이 높다. 가정혈압은 스스로 재기 때문에 표준적인 방법으로 정확히 측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정혈압은 진료실 혈압보다 낮아 135/85 ㎜Hg 이상을 고혈압으로 정의한다. 그런데 대한고혈압학회의 최근 조사(전국 30대 이상 고혈압 환자 1000명 대상) 결과를 보면, 가정혈압을 실천하는 비율은 35.5%에 그쳤다. 또 전체 34.5%는 가정혈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혈압은 연령이 높을수록 상승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유병률이 5~10% 높다. 하지만 여성은 폐경기 이후부터 혈압이 급격히 오르고 70세 이후에는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이 더 높아진다. 보통 수축기 혈압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상승하지만, 이완기 혈압은 60대 이후 감소한다. 따라서 노인 환자는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의 차이가 증가하고, 수축기 단독 고혈압이 많은 것이 주요 특징이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 동반 질환, 합병증 유무 등을 조사한다.

약물 치료는 혈압 수치뿐만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 및 장기 손상 유무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혈압이 140/90 ㎜Hg 이상으로 반복되는 환자는 위험인자 또는 동반 질환 유무와 상관없이 약물치료를 하고, 비약물치료 (생활요법)도 동시에 시행한다.

김용기내과의원 김정미 과장은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 운동 금연 절주 체중 감량 같은 생활요법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뚜렷하다”면서 “이는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중요하고, ‘주의 혈압’ 및 ‘고혈압 전 단계’인 사람에게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고혈압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은 저염식이다. 음식을 싱겁게 먹으면 혈압이 평균 2~5㎜Hg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고혈압 오해와 진실

- 고혈압약 한 번 먹으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식·생활 습관 개선으로 혈압 조절이 잘 되면 약을 감량 또는 중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고혈압인데도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이 진행되기 때문에 생활요법과 병행하면서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 혈압약 때문에 장기 손상?

▶혈압약을 오래 먹으면 장기 손상 부작용을 우려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부작용 위험성이 전혀 없는 약은 없지만, 약 효과가 그 위험성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약물 복용으로 장기 손상이 발생하기보다는 오랫동안 조절되지 않은 혈압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한다.

- 뒷골 당기고 두통 땐 고혈압?

▶고혈압은 그 자체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 검진 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생겼다면 이미 합병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두통과 뒷골이 당기는 것으로 혈압이 올랐을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혈압이 매우 높으면서 두통이 동반된 때는 응급실에 가야 한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